‘착하게 돈 번다’는 ‘SK’ 진정성에 던지는 물음
‘착하게 돈 번다’는 ‘SK’ 진정성에 던지는 물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5.2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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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측정 결과는 아직…성격 다른 지주사 어떻게 평가할지 나와 봐야
가습기살균제 “관계사가 알아서”…피해자와 온도차 “최소한의 사과도 없는데”
사진=김성화 기자.
서울시 종로구 SK 서린빌딩 앞 로고. 사진=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적 가치를 본격적으로 내세운 SK그룹의 진정성은 앞으로의 행보를 좀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에 적용한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와 함께 3개 사를 포함한 16개 관계사가 사회적 가치 측정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지금까지 경제적 가치를 우선으로 두는 방식에서 벗어나 ‘착하게 돈 벌기’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평가 지표로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날 SK그룹의 발표에는 가장 중요한 지주사 SK㈜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소비자와 맞닿아 있지 않지만 지주사 체제 정점에서 그룹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돼야 할 대상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16개 주요 관계사에 지주사 또한 당연히 포함돼 있다”며 “주주총회나 IR(Investor Relations) 등을 각 관계사에서 알아서 하듯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발표도 관계사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어제 같은 경우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처음 보여주는 자리인 만큼 구체적 사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3개 사가 우선적으로 발표하게 된 것”이라 말했다.

SK그룹 발표 자료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 측정은 고용과 배당, 납세를 포함한 △경제간접 기여성과,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를 평가한 △비즈니스 사회성과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기부, 자원봉사를 포함한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평가를 한다.

여기서 드러나듯 SK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성과와 법규 위반 사항 등에 대해서는 계량화할 객관적 측정 방법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기업 집단이 부담을 느끼는 일감 몰아주기나 과도한 상표권 수익, 오너리스크 등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측정 도구로 지주사를 평가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에 대한 부분도 계량화하지 못했다.

이는 SK그룹이 내세운 사회적 가치가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올해 4월 환경부는 SK 케미칼과 SK 이노베이션 법인과 직원을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같은 달 홍지호 전 SK케미칼 사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박철 부사장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되기도 하는 등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경우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일괄적으로 관계사들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계량화를 못했다고 해서 숨기거나 부정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어떻게 처리할지는 관계사에서 알아서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시각과는 온도차를 보인다. 김기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은 “SK가 사회적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소비자와 함께 한다고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적 없는 규모의 피해를 소비자들에게 끼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내세운다는 것이 웃기게만 보인다”며 “진실이 왜곡되거나 가려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최근 SK 케미칼 전 대표가 구속되고 법인이 고발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피해자들에게 표면적으로 사과라도 해서 피해자 마음을 씻어주려는 노력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관계사에게만 모든 걸 맡겨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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