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선에 포위된 학교]②고압 송·변전설비 방치...안전 불감증
[고압선에 포위된 학교]②고압 송·변전설비 방치...안전 불감증
  • 이진휘 기자
  • 승인 2019.06.05 09: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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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감전·화재위험·통행방해
대부분 학교 소극적 대처 일관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서울 구도심 일부 학교가 고압 송·변전설비에 노출돼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고압선과 담장을 침범한 전신주, 건물 밖에 설치된 변전실이 방치된 학교가 구도심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통학로 방해에 따른 이동권 침해, 감전·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 전자파 노출로 인한 질병 위협 등을 유발하는 구도심 학교 고압 송·변전시설의 실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5월 28~29일 양일간 서울 강동·광진·강북·동대문·중랑·관악·금천·구로구 일대 초·중·고교를 확인한 결과, 총 21곳의 학교가 고압 송·변전설비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진휘 기자)
5월 28~29일 양일간 서울 강동·광진·강북·동대문·중랑·관악·금천·구로구 일대 초·중·고교를 확인한 결과, 총 21곳의 학교가 고압 송·변전설비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진휘 기자)

■ 방치 고압 송·변전설비...각종 안전 위험 유발

서울 구도심 일부 초·중·고교의 거미줄처럼 얽힌 고압선과 담장을 침범한 전신주, 건물 밖에 설치된 변전실 등 고압 송·변전설비로 인해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사실상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가 방치한 고압 송·변전설비 주변에는 여러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먼저 전자파 노출로 인한 질병 위협이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고압 송·변전설비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스웨덴과 미국, 영국 등이 1970년대부터 전자파로 인한 인체 피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고압 송·변전설비 시설이 백혈병과 소아암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국내에는 전자파 위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유해 여부를 판별하기 어렵다. 다만, 신도시에 설립하는 학교의 경우 고압 송·변전설비를 위험시설로 분류하고 학교 기준 300m 이상 거리를 두고 있다.

감전·화재 등 학생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있다.

학교안에 설치된 전신주나 외부로 노출된 변전실은 학생이 해당 시설로 접근하기가 용이해 감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 학생이 직접적인 피해도 입을 수 있다. 감전·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의 접촉을 근원적으로 막을 방법이 필요한 이유다.

학교 정문 인근 좁은 보도에 놓인 전신주가 통학로를 방해하는 것도 문제다. 좁은 길목에 놓인 커다란 전신주가 통학시 학생이 부딪치거나 장애 아동의 휠체어 이동을 방해하는 등 이동권 침해를 유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 왼쪽부터 중랑구 망우동 서울면북초등학교와 광진구 자양동 광양중학교, 강북구 번동 수송초등학교 모습. (사진=이진휘 기자)
사진 왼쪽부터 중랑구 망우동 서울면북초등학교와 광진구 자양동 광양중학교, 강북구 번동 수송초등학교 모습. (사진=이진휘 기자)

■ 학교 문제 인식 부족...대책 마련 소극적

담장안에 전신주와 고압선, 변전실이 있는 동대문구 회기동 삼육초등학교와 중랑구 면목동 면목중학교는 전자파 노출로 인한 질병 위협 등 고압 송·변전설비로 인한 학생안전 위협에 대한 문제의식은 있지만,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육초 관계자는 “(전자파 노출 위험 등에 대해)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민원을 받은 적도 없다”면서도 “학교안에 있는 송·변설비가 위해하다면 지중화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면목중 관계자도 “학교안에 고압선이 지나가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바로 옆 면목고등학교와 함께 (지중화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학교밖 전신주를 통해 고압선이 교내로 연결돼 있는 중랑구 망우동 혜원여자중학교도 위험성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시설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혜원여중 관계자는 “신설학교는 (전신주와 고압선에 대한) 지중화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 학교는 오래됐고 주변에 주택이 많아서 (불가능 할 것 같다)”고 했다.

학교 정문 양쪽으로 고압전신주가 있는 금천구 독산동 독산고등학교는 그동안 학부모 등의 민원이 없어서 문제의식은 느끼지 못했지만, 지중화 작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모양새다.

독산고 관계자는 “학교 주변 고압시설과 관련해 (학부모 등의) 민원이 제기된 적이 없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면서도 “안전사고에 대해 늘 염려하고 있었고 한전측이 (지중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했다.

강북구 번동 번동초등학교 인근 모습. (사진=이진휘 기자)
강북구 번동 번동초등학교 인근 모습. (사진=이진휘 기자)

■ 안전 위협 무반응...개선 요청 묵묵부답

대부분의 학교는 교내외에 있는 고압 송·변전설비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무감각한 반응을 보였다.

병설유치원 인근에 고압전신주가 있는 강북구 미아동 송천초등학교는 일대가 재개발 구역이라는 핑계를 대며 안전문제에 대해 고려해 본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송천초 관계자는 “전신주로 인한 안전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적 없다”며 “(학부모 등이) 불편을 제기한 적도 이 일대가 재개발 구역이어서 신경 쓸 겨를도 없다”고 했다.

교내에 변전실이 있는 동대문구 전농동 전일중학교와 정문 양쪽에 전신주가 있는 구로구 구로동 미래초등학교, 전신주와 이어진 고압선이 학교 옥상과 연결된 금천구 독산동 영남초등학교, 인근 통학로에 전신주와 고압선이 있는 강북구 미아동 영훈고등학교 등은 입장 표명 자체를 거부했다.

반면, 학교를 가로지르는 고압선과 전신주가 있고 변전실이 외부로 노출된 관악구 난곡동 남강중고등학교는 한전측에 수년 동안 이들 시설에 대한 지중화를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남강중고교 관계자는 “이사장과 교장, 교감은 물론, 교사들도 고압선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려 했다”면서도 “한전측에 수년 동안 해당 시설에 대한 지중화를 요청했지만, 담당자 인사 등을 핑계로 4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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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 2019-06-06 11:54:04
안전의식의 부재..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김은애 2019-06-06 12:03:02
기사 짱이네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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