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뒷바라지하는 한진그룹…퇴직금에 배당금까지
총수일가 뒷바라지하는 한진그룹…퇴직금에 배당금까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6.12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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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2600억원 부담…조양호 전 회장 퇴직금 충당, KCGI "주총·이사회 결의 공개해라"
물컵 갑질 후 오너리스크로 기업 가치 떨어져도 퇴직금은 그대로 지급
한진칼, 한진, 정석기업 등 지난해 배당금 늘려…조 전 회장 대주주 공통점
사진=한진그룹 홈페이지
사진=한진그룹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한진그룹이 총수일가 뒷바라지를 하느라 바쁘다. 오너리스크로 촉발된 위기에도 퇴직금을 지급하고 총수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은 과거와 비교해 특별히 나아지지 않은 실적에도 반짝 배당률 상승으로 추가 수익을 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상속을 위해 필요한 금액은 2600억원에 이른다.

상속세를 위한 주요 자금 출처로는 조 전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대한항공과 한진칼, ㈜한진의 퇴직금으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급한 조 전 회장 퇴직금은 4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 전 회장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31억3043만원으로 이중 급여만 27억원이다. 한진칼은 지난해 반기보고서 기준 16억2540만원, 한진은 11억985만원으로 대한항공 급여의 60.2%와 41.1%다.

한진칼과 한진에서 조 전 회장에게 지급한 퇴직금과 위로금 금액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매우 단순한 비교 방법이지만 한진칼과 한진 급여 수준을 놓고 보면 조 전 회장에게 지급하는 퇴직금은 세 개 기업에서만 800억원 정도로 여겨진다. 조 전 회장은 올해 오너리스크가 터지기 이전 9개 기업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이들 기업에서 전부 퇴직금을 지급한다면 상속세의 상당 부분을 그룹에서 지급하는 퇴직금으로 마련할 수 있다.

이달 초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서울중앙지법에 조원태 회장의 회장 선임 과정과 함께 조 전 회장 퇴직금과 위로금 지급 과정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다. 조 전 회장에게 퇴직금과 위로금을 지급했는지 여부와 함께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가 이루어진 적이 있는지 여부와 논의 내용에 대한 문제 제기다.

한진그룹의 퇴직금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사건으로 모든 직위를 내려놨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진에어와 대한항공으로부터 퇴직금 13억원을 지급 받았다.

물컵 갑질 사건이 최초로 보도된 지난해 4월11일 대한항공과 진에어 주가는 종가 기준 각각 3만5900원과 3만2550원으로 현재까지도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조 전 전무가 경영에 밀접하게 참여했던 진에어는 6월12일 10시30분 기준 2만2350원으로 갑질 사건 이전보다 30%이상 하락한 상태다. 총수일가가 단순 갑질 사건을 넘어 횡령과 밀수 등 최고위층 경영진으로 해서는 안 될 경영 행태를 보였음에도 보수는 챙겼다. 조 전무는 지난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그룹 차원에서 총수일가 챙기기는 퇴직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한진칼과 한진, 정석기업은 현금배당수익률을 크게 올렸다. 세 기업은 조 전 회장이 최대주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진칼의 지난 5년간의 현금배당수익률은 보통주 기준 2014년 3%, 2015년 3%, 2016년 0%, 2017년 5%에서 지난해 12%로 급상승했다. 한진은 2014년부터 2017년 8%를 유지하다 지난해만 10%를 보였다. 정석기업은 2014년 30%에서 2015년과 2016년 100%, 2017년 50%에서 지난해 다시 100%를 지급했다. 조 전 회장 몫의 배당금은 한진칼 24억원, 한진 13억원, 정석기업 12억원으로 합하면 50억원이 넘는다.

이런 배당수익률에 뚜렷한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 한진칼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17년 대비 지난해 15.8% 수준으로 줄었지만 배당수익률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정석기업은 지난해보다 당기순이익이 높았던 2014년에는 배당수익률을 지금처럼 높이지 않았다. 한진 또한 2015년과 2016년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5조3305억원보다 3조원 많았음에도 배당수익률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률을 유지한 정석기업은 부동산 임대업을 주 사업으로 하며 조 전 회장이 20.64%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예기치 못한 조 전 회장의 타계로 세대교체가 이뤄졌지만 오너리스크와 KCGI의 경영권 도전 속에서 갑작스런 배당수익률 상승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건 조 전 회장임이 분명하다.

반면 그룹 대표 기업인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0.7%와 1.6%다. 대한항공은 직전 해와 같으며 진에어는 0.9% 대비 0.7%p 증가했다. 대한항공에서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 수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3만주를 조금 넘으며 지난해 배당금은 6674만원 수준이다. 진에어는 한진칼이 최대주주로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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