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페미 독재 벗어나 모두가 조화롭게 사는 길 가야”
[인터뷰]“페미 독재 벗어나 모두가 조화롭게 사는 길 가야”
  • 이재익 기자
  • 승인 2019.06.13 17:49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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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라비 작가

"여성가족부, 아무말 대잔치로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시켜"
"여성단체, 빈곤층이나 고령층 여성 지원 등에 집중해야"
"여성만이 아닌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휴머니즘 사회 만들어야"

톱데일리 이재익 기자 = 최근 한국 사회의 모습 중 하나가 성별 간 갈등, 이른바 젠더갈등의 등장이다. 특정 성(性)을 비하하며 그에 대한 혐오를 숨기지 않는 모습은 온라인에서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간베스트’ 등 극우남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여성혐오 발언들이 주로 나온 것처럼 남성혐오 발언들도 2015년 메르스갤러리, ‘메갈리아’ 사이트 등에서 발현되기 시작했다.

2016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이후 오프라인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남성혐오는 2018년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통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시위를 주최한 페미니스트들은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에 대한 불법 촬영 범인 검거가 ‘가해자가 여성이고 피해자가 남성이라 수사가 빨리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여러 남성혐오 발언들을 쏟아냈다.

오세라비 작가는 2018년 7월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를 출간하며 남성혐오와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는 남성혐오가 페미니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급진적 페미니즘의 행태를 비판한다. 또한 성 대결, 성 갈등이 심화되는 현 상황이 결국 여성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을 염려하면서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휴머니즘’를 제안했다.

 

오세라비 작가.(사진=이재익 기자)
오세라비 작가.(사진=이재익 기자)

-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출간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있나.

“정당 활동을 11년 정도 했는데 주로 여성위원회 쪽에서 일했다. 20년 전 페미니즘이 대중화되기도 전부터 관련 서적들을 읽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오랜 시간 여성단체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정치권력으로 어떻게 진입하는지 경험했다. 그렇기에 2015년 메갈리아 사이트 개설 후 일어난 이른바 ‘영페미’들의 페미니즘 물결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실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자신있게 썼다.”

 

- 현재 진행되는 페미니즘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명실상부한 페미니즘의 황금기라 생각한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사회 이슈화됐고 홍대 누드 드로잉 시간에 남성 모델을 찍은 워마드 회원 검거를 여자라서 빨리 잡았다며 혜화역 시위를 이어갔다. 굉장히 세력화됐다. 여성가족부의 예산도 늘어나고 페미니스트 방송 출연과 책도 쏟아졌다.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이 무엇을 남기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하는가 정말 냉철히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현대 페미니즘은 이미 여성의 이익집단이 됐다. 극단적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 페미니즘을 말하는 정치권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사회지도층과 정치권은 관심이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아는 척은 한다. 뭔가 진보적인 것 같고 여성인권에 대해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니까. 하지만 막상 페미니즘도, 워마드도 잘 모른다. 이번 최종근 하사 순직에 대해 반인륜적인 발언을 한 워마드의 해악에 대해서도 입을 꾹 닫고 있다.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 현 젠더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대 페미니즘은 1968년 미스아메리카 대회 반대 등 사회운동으로 시작됐다. 지금으로 말하면 탈코르셋 운동이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이다. 2005년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을 초월했다. 인구도 앞질렀다. 남성중심사회에 대항하기 위해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날 한국에 적용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페미니즘이 극단화·과격화되면 남녀분리주의로 나아간다. 바람직하지 않다.”

 

- 미투 운동 등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도 이해 가능한 부분이 있지 않나.

“지금 미투 운동은 부작용이 많다. 사회운동이라는 것이 민중들을 위한 운동이 되어야 한다. 셀럽들에 대한 미투 운동도 필요하지만 지금 한국에선 유명인에게만 포커스를 맞추고 희생양을 만드는 운동이 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폭행 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뭘 얻었고 뭘 남겼나.”

 

- 여성단체들은 어떻게 변해야하나.

“지금은 고령화 사회다. 또 노인 인구 중에 여성 노인이 3분의2다. 빈곤 노인들은 그만큼 빈곤 기간이 길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폐지를 주워야 산다.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일본은 여성노인들이 워낙 많아서 이 문제만 전담하는 단체가 35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게 진정한 여성운동 아닌가.”

 

- 여성가족부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무말 대잔치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외모 규제 등 여가부가 한 실책이 엄청나게 많다.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남녀갈등도 더 조장됐다. 여성관련 정책만 만들어낸다. 예산도 1조가 넘었는데 남녀가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해야지, 여성권익만을 위한 것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

 

오세라비 작가.(사진=이재익 기자)
오세라비 작가.(사진=이재익 기자)

- 젠더갈등을 없애기 위해 지향해야 할 방향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에는 사회지도층의 역할이 커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 지지율 떨어지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건 권력문제다. 어떻게 보면 페미니스트들이 승리한 것이다. 이를 비판하면 ‘백래시’라 한다. 정치권과 사회지도층들은 소외받고 가난한 남성들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 젠더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달은 현 상황을 만든 원인 제공자는.

“언론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신들이 영페미라 인정했던 워마드가 괴물처럼 된 것에 대해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언론이 돌아봐야 한다. 뭐가 잘못됐고 뭐가 좋았는지 냉철하게 분석하고 평가해야할 시점인데 여전히 페미니즘 기사를 쏟아낸다. 교육의 문제도 크다. 교사들 대부분이 페미니스트화 됐다. 여교사가 수업에 들어와서 나는 페미니스트라 선언하고 나에게 좋지 않은 표현을 하면 여성혐오라고 선언한다. 교사가 인권동아리를 만드는데 실제론 페미니즘을 가르친다.”

 

- 페미니즘과 휴머니즘의 차이는.

“페미니즘은 여성의 이익과 권한 향상이다. 필연적으로 남녀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데올로기다. 이제 페미니즘을 넘어 휴머니즘으로 가야한다. 인류가 지향해야 할 점이다. 서로 협력하고, 서로 책임과 권리를 똑같이 누리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 책 출간 후 무슨 일들이 있었나.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압력이 어마어마했다. 큰 토론회도 못나간다. 어떻게든 못나가게 막는다. 서글프다. 왜 의견을 말할 자리를 주지 않는가. 협박조 메일도 여러 통 받았다. 비판하지 않고 분석하지 않으면 바람직한 사회가 절대 아니다. 지금은 그래도 여성들이 점점 페미니즘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 어느 학교에선 학생들이 페미니즘 동아리 활동 사항 삭제를 요구했다고 한다. 과격화되고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에 위험을 감지한 것 같다. 젊은 여성들이 응원의 메시지도 조금씩 보내고 있다. 고무적이라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은 결국 여성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 예를 들어 젊은 여성이 쓰러졌는데 손을 대면 성추행으로 고소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우리는 남성의 힘을 필요로 할 때가 많다. 인류 문명은 그렇게 발전돼왔다. 또 페미니즘이 과격화되면 대기업에서 젊은 여성들 채용 꺼리지 않을까. 그리고 가장 큰 피해자는 저소득층 여성들이다. 이제는 벗어나 조화롭게 공존하자.”

(남성들에게) “20대 남자들 불만이 많다. 그들도 돌아보자. 부모들이 과연 남자들을 잘 키웠나 생각이 많이 든다. 무조건 오냐오냐 다해주고 대학까지 관여한다. 교육적 문제도 있지만 남자들도 자신들의 문제가 뭔지 되돌아봐야한다. 남자로서 어떤 책임을 가지고 어떤 의무를 다해야하는가. 성찰해야 한다.”

 

(본 인터뷰 내용은 톱데일리의 입장과 무관하며 반박 인터뷰를 원하시는 분은 one@topdaily.co.kr 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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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 2019-07-16 07:55:27
나약하다. 결국 여성 스스로 힘으로 변화를 일궈낼 수 있다는 믿음 없이 그저 남의 힘을 빌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가부장적 사고 하에 평생을 갇혀 살 사람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변화는 이런 새장에 스스로를 가두는 사람들의 손에서가 아니라, 알을 깨고 문을 열고 나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달려있다. 그 어떤 인권운동도 처음부터 지지를 받은 적이 없다. 그러마 변화는 변화를 믿고 그를 향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만 태어난다.

응원합니다. 2019-07-01 22:11:37
20년 전.
남성혐오를 시작하고 군인비하를 시작했던 페미들을 기억합니다.
페미들이 불가침의 가치를 지닌 출산을 고작 군대와 비교했을때의 어이없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대놓고 남혐을 하면서 같은 남성들조차도 혐오해 마지않는 양아치들의 범죄를 모방범죄화하면서 그것을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페미들을 보고 있네요.
얼마전에는 순직 군인의 죽음을 능욕하는 사건까지 있었죠.

페미니즘은 사라져야할 악이라는 생각이 더 굳어지는 중입니다.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진리 2019-06-22 16:21:55
그렇지만 아직은 페미니즘도 휴머니즘과 더불어 반드시 공존해야만 한다는 사실도 부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ㅜㅜ 사실 예로 든다면 겉으로만 보이는 데이트폭력만 존재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요.!

ㅇㅇ 2019-06-20 10:46:12
감사합니다 정말 다 맞는 말씀입니다

박영락 2019-06-14 12:27:54
정확하십니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싸우는 데, 남자 아이가 칼을 쥐고 있다면 칼을 버리게 해야죠. 하지만 현 정부는, 여성계는 여자 아이에게 총을 쥐어주고 있는 작금입니다.

서로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혐오가 혐오를 낳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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