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3가지 시나리오, 결국은 '모비스·글로비스' 합병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3가지 시나리오, 결국은 '모비스·글로비스' 합병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6.1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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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체제, 금융회사 매각·중간금융지주 제도 지지부진에 가능성 낮아
지배사로 글로비스 내세우기 "옥상옥 구조 부정적 시선…일감몰아주기 이슈 존재"
모비스 분할·합병 큰 틀은 유지…현대차 지분 활용, 현물출자 후 신주 배정
(사진=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크게 수정된 방안은 고려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9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은 크게 지주회사 전환과 현대글로비스 중심 지배구조 개편, 2018년 제시됐던 현대모비스 분할·글로비스 합병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이중 지주회사와 글로비스 중심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정몽구·의선 부자에서 모비스, 현대차,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을 가지고 있어 그룹 내 존재하는 4개 순환출자 고리에 있어 핵심적이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결국 총수일가가 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모비스 주가가 하락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총수일가 지분이 높은 글로비스는 상승하고 지분매입 대상인 모비스는 하락할 것이란 인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수직적 지배구조로 개편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를 정리해야 하며 중간금융지주 제도 도입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추진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

또 폭스바겐, BMW, 도요타,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해 영업에 활용하고 있는 업계 성향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 또한 금융회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글로비스를 정점으로 세운 지배구조 개편안 또한 회의적이다. 기아자동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글로비스가 취득하거나 모비스 인적 분할 후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이다.

이는 주주총회 결의 부담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비스 위에 다시 글로비스가 올라서는 옥상옥 구조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함께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총수일가의 글로비스 지분 매각 압박이 지배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글로비스가 지배구조 정점에서 그룹 전반의 방향성을 제시할 역량도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결론적으로는 지난해 나온 모비스 분할 후 글로비스와의 합병 방안을 다소 수정한 선에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 가치는 4조3000억원, 총수일가가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 가치는 1조9000억원으로 글로비스에 유리했던 분할·합병 비율은 2조4000억원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단순 분할·합병 비율 조정만으로는 사업구조 재편 정당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김 수석연구원은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 가치 7조4000억원 중 현대차와 모비스 지분을 제외하면 3조8000억원으로, 여기서 매각 과정에서의 주가 하락과 세금 효과 등을 감안하면 3조원 미만을 가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총수일가가 보유한 2조원 정도의 현대차 지분을 모비스에 현물출자 후 모비스 신주를 배정받는 방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수일가가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주식을 직접 매입하거나 글로비스 또는 현대제철 지분을 활용해 주식 스왑을 함으로써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CEO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2.1%였던 현대차 영업이익률을 2022년 7%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현대차 주가가 상승하면 확보할 수 있는 모비스 주식 늘어나고 자연스레 모비스 지배력을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통해 달성해가고 있는 모양새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금 당장 총수일가에게 필요한 건 모비스가 아닌 현대차 주가 상승이다”며 “모비스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은 향후 총수일가가 자금유출 없이 지배권을 강화시켜줄 요인으로 총수일가가 충분한 지배권을 확보한 뒤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는 것이 총수일가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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