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니로에서도 에바가루, 전차종 에바가루 비상 ②
기아자동차 니로에서도 에바가루, 전차종 에바가루 비상 ②
  • 연진우 기자
  • 승인 2019.06.17 19:4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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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수리 대상 아닌 차에서도 에바가루 발생
내시경 검사는 무용지물, 이상없다던 차도 뜯어보니 에바가루
기아자동차 니로 차량.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기아자동차 니로 차량.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톱데일리 연진우 기자 = 차량 에어컨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체불명의 백색가루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바로 에바가루 문제인데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쏘렌토(UM, 14.8.25 ~ 17.2.14), 스포티지(QL, 15.8.17 ~ 17.3.1), 투싼(TL, 15.1.5 ~ 17.2.14) 3개 차종(약 39만대)에 대해 무상수리를 권고했다. 그러나 제조사와 국토부에서 문제없다던 차종인 기아 니로에서도 에바가루가 나온다는 불만이 폭주하면서 과연 문제의 차종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 정비소측의 내시경 검사, 결국 유명무실

니로 차주인 A씨의 대시보드 위 백색가루. 사진=니로 동호회
A씨의 니로 차량 대시보드 위 백색가루. 사진=니로 동호회

18년 5월식 기아차 니로 차주인 A씨는 차내에 수북이 쌓인 백색가루를 발견하고 기아차 정비소 오토큐에 3차례 방문 점검받았지만 내시경 검사결과 에바가루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당시 제조사가 밝힌 에바가루 우려차종이 아니란 점과 정비소의 점검결과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분필가루처럼 부숴지는 백색가루가 발생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기아 오토큐측은 내시경 검사결과를 근거로 에바가루 발생원인인 에바포레이터는 깨끗하다며 전혀 문제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결국 A씨는 정비소측의 내시경 검사를 믿을 수 없어 대시보드를 분해하여 육안으로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정비소측은 "에바포레이터 외의 원인 확인을 위해서는 다시방(대시보드)을 다 들어내야 하는데 이때 다 들어낸 뒤 이상이 확인됐을 때는 무상으로 조치까지 해주지만 이상 확인이 되지 않을 때는 작업에 대한 공임비(20~30만원)는 소비자 부담"이라는 말로 오히려 A씨를 압박했다.

차량 내부 대시보드를 모두 들어내서 에바가루가 발견된 A씨의 니로 차량 에바포레이터. 사진=니로 동호회
에바가루가 발견된 A씨의 니로 차량 에바포레이터. 사진=니로 동호회

내시경검사를 믿을 수 없었던 A씨는 공임을 부담하기로 하고 차량 내부를 분해해 에바포레이터를 확인한 결과, 에바포레이터 양쪽 끝부분에서 코팅면이 벗겨져 에바가루가 날리는 것을 확인했다. 비용부담까지 감수한 소비자의 요청이 아니었다면 계속 에바가루를 마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A씨는 지난 4월 니로 동호회 게시판에 해당 내용을 게재하고 "기아 측에서 내시경만 확인하고 에바가루가 아니라고 단정짓는 것은 제품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더 장기간 노출되도록 방치하는 행위"라며 "에바가루가 의심될 경우 직영 사업소에 가서 내시경만 확인하지 말고 반드시 뜯어서 확인해야 된다"고 다른 차주들에게 당부했다. 또 "저 포함 4명이 에바가루 발생 판정을 받아서 교체를 받았고 그중에 3명이 내시경 확인시 문제 없었다"며 내시경 검사가 결국 '소비자 눈속이기용'임을 강조했다.

경기도의 한 기아 오토큐 관계자는 지난 15일 톱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시경의 경우 써모핀센서 구멍으로 내시경을 집어넣고 보는건데 그 구멍의 크기가 전체 에바포레이터 크기의 14분의 1정도"라며 "내시경을 집어넣어도 보이는 부위가 한계가 있어 제대로 보려면 선을 잡아당기면서 카메라를 구석구석까지 밀어 넣어야 하는데 그게 쉽진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시경으로 에바가루가 발견되면 무상수리는 해주고 있다. 하지만 수리라는게 에바가루가 발생한 동일한 에바포레이터 신품으로 교환해주는 것일 뿐, 개선품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동일 증상으로 재방문하는 사례가 많다"며 "에바가루가 발견돼 에바포레이터 교체작업이 진행되면 교체작업만 반나절 이상 걸려 작업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 "고객의 입장에서도 교체작업동안 차를 사용하지도 못할뿐더러 현실적으로 대차도 불가한 실정이다. 신차의 경우 대시보드를 다 들어내는 작업인데 완벽한 수리가 아닌 동일한 부품으로 교체작업이라고 설명하면 작업을 포기하고 그냥 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 수리해도 재발, 제조사는 개선품 개발 노력조차 안해

니로 동호회원인 B씨는 16년 10월식 니로 하이브리드 차주다. B씨 역시 대시보드에서 분필처럼 부서지는 백색가루를 발견해 지난 5월 기아차 정비소 오토큐에서 에바가루로 판정 받았다. 오토큐 담당자는 "니로 에바가루 나온 게 처음이라면서 지금 개선된 교환부품이 없으며 오는대로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다.

B씨는 에바가루가 발생하는 에바포레이터 새 제품 교환 후에도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직원에게 "이번에 에바가루 판정받고 교체를 받는데 혹시 나중에 다시 에바가루가 나온다면 제 돈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오토큐 담당자는 "교체날로부터 1년 2만㎞까지는 무상인데 그 이후에 에바가루가 나온다면 소비자 부담"이라며 "협력사라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사진=니로 동호회
사진=니로 동호회

에바가루란 차량의 에어컨 부품(증발기)인 에바포레이터 표면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돼 실내 송풍구로 날리는 백색가루다. 지난해 국토부는 이 백색가루가 수산화알루미늄이라고 밝혔고, 식약처 독성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장기간 흡입할 경우 비결절성 폐섬유증, 기종, 기흉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한 성분이다. 

결국 제조사와 관계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현대기아차 운전자들은 올 여름도 차량에어컨을 통해 유해성분을 마시며 운전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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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7-04 13:51:18
전 니로 넘 사고싶었는데 저거땜에 못 사겠어요 거의 제2 가습기 살균제 급인데 왜 대처를 안 해주는지 ㅜ
아이와 함께 친환경차 타고 싶었는네 넘 위험한 선택일까봐 걍 접습니다

김대성 2019-06-26 15:59:50
현대 기아차 대응을 보고도 계속 사주는 소비자가 문제죠.. 불매운동해서 안사면 그 버릇 고쳐 집니다. 대응차가 없다는니 그런 소리 하시면 바뀌지 않습니다.

정형진 2019-06-26 12:32:40
정부가 대응을 쓰레기처럼 하니까 그래요
대기업애들한테 굽신거리는 정치권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나는 참사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해물질을 마시는 사람이 한둘이겠습니까
산화알루미늄이 유해하지 않다는 개소리를 지껄이는 현대기아차 담당자 입에 산화알루미늄 가루를
처먹이고 싶네요

김성원 2019-06-26 10:40:40
지금 쏘렌토 동호회에서는 오렌지 에바라는 제품을 개발중에 있네요 이미 몇명은 개선품을 고객부담으로 직접 교체까지 하고있고, ㅜㅜ 현, 기가 못하는걸 차량 소유자들이 개선품을 만들고 있으니 참 한심하네요....
오렌지 에바 고객이 만들어서 사용상 문제 없으면 현,기가 개발비 및 교체 비용 다 물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이거 어떻게 뉴스로 이슈좀 못해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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