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각 무산, 위기는 지금부터 
넥슨 매각 무산, 위기는 지금부터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9.07.01 16: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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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 국내 게임업계 매출 1위 넥슨의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사태는 일단락된 셈이지만 사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주인이 회사를 팔고 싶다는데 직원이 열정을 쏟을 리 없다. 넥슨 위기설이 도는 이유다. 

업계에서 넥슨의 위상은 반년 전과 큰 차이가 있다. 잘나가는 게임회사에서 언제 팔려도 이상하지 않은 '매물'이 됐다.

첫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중국 텐센트와 미국 월트디즈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이 매수 희망자로 거론됐다. 갑작스러웠지만 비관적이진 않았다. 중국어 학원을 등록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직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김정주 넥슨 회장을 비롯한 넥슨 임원들은 인수를 타진하려 바쁘게 해외를 오갔다. 

하지만 결론은 유찰이었다. 김 회장이 생각한 넥슨의 가치와 매수자들의 판단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넥슨 쪽은 10조원을 훌쩍 상회하는 값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판단은 10조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 입찰에선 카카오와 넷마블 등 국내 사업자만 참여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을 들었다.   

매각 시도는 넥슨의 취약점만 드러내는 결과를 낳았다. 매일 저녁, 판교 술자리에서 넥슨은 안주거리가 됐다. '던파 빼곤 별 볼일 없는 회사'라는 평이 '업계 1위'라는 넥슨의 이미지를 대체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네오플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을 넥슨 계열사들이 까먹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넥슨 매각 불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가 '기침'을 하면 넥슨은 최소 폐렴, 심하면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사업구조다. 10조를 배팅하기에는 넥슨의 미래가 불안정하다.

"직원들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회사가 팔린다니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힐 리 없다. 최근 넥슨에서 나온 게임을 살펴보면 그의 말에 무게감이 실린다.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부터 렉이 걸리고 발열 때문에 난로인지 게임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게임이 '대작' 타이틀을 달았다. 앞으로 나올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짜게 식었다. 또 IP재탕이다. 제2의 송재경, 서민, 정상원은 보이지 않고 그들의 유산들만 수년째 고아내고 있다.  

아무리 커다란 조직이라도 사기가 꺾이면 추풍낙엽처럼 흩어지기 마련이다. 실패는 습관이 됐고 연봉상승률이 급감했다. 넥슨은 흡수합병을 통해 세를 불려왔다. 휘청거리는 회사를 믿고 기다릴 만큼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은 조직이 아니다. 넥슨 매각 과정에서 '분할딜'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김 회장이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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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7-10 07:27:05
어떻게 생각해, 정주야?
어쩐지 메이플스토리 업뎃이 개판이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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