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탐정] 붙이기만 하면 다리 예뻐지는 '무로 발거스본 패치'?
[쇼핑탐정] 붙이기만 하면 다리 예뻐지는 '무로 발거스본 패치'?
  • 쇼핑탐정
  • 승인 2019.07.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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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부종제거 '잇템' 등극
노폐물이라더니, 물만 묻혀도 재현 가능
효능성? 의약품 아니라 검증받을 필요 없는 공산품
붙이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무로 발거스본 패치'. 쇼핑탐정이 직접 사 봤습니다. 

붙이기만 해도 몸매가 좋아진다는 제품의 광고가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자주 눈에 띕니다. 바로 ‘무로 발거스본 패치’. 눈이 번쩍 뜨일만한 제품입니다. 

광고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리라인이 완전 바뀜!” 이라는 문구와 함께 제품 사용 전후 모습을 비교합니다. 한 달 동안 발바닥에 패치를 붙였더니 다리가 예뻐졌다고 합니다. 전후 사진을 비교하면 한 눈에도 종아리가 얇아졌습니다. 회사 측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제품을 착용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땀이 나는데, 이때 살이 찌는 노폐물도 배출된답니다. 다리 통증까지 줄인답니다. 듣기만해선 꽤 그럴싸해 보입니다. 

 

발바닥 패치만 붙였더니 종아리가 얇아졌다는 더블유비스킨의 '발거스본 패치' 광고. 

 

◆패치 붙이면 노폐물이 빠진다?

붙이면 노폐물이 빠져나온다는 '무로 발거스본 패치' 광고.  

그래서 쇼핑탐정이 직접 제품을 구매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몸무게나 체형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발바닥에 붙이고 자니 광고처럼 패치 색깔이 검은 녹색으로 변하긴 합니다. 회사 측은 이를 노폐물이 빠져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매일 꾸준히 착용하면 노폐물 배출량이 점점 줄어들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합니다. 패치에 물만 부어도 같은 색깔이 변합니다. 처음에는 녹색에서 나중에는 까만색으로 변하는데 광고에 나오는 사용된 패치 사진과 동일합니다. 물에 노폐물이라도 들어있는 걸까요.

패치에 노폐물이 아니라 물을 부어도 발바닥에 붙였을 때와 색깔 변화 동일합니다. 패치를 개봉한 후 가루에다 직접 물을 부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패치에 노폐물이 아니라 물을 부어도 발바닥에 붙였을 때와 색깔 변화 동일합니다. 패치를 개봉한 후 가루에다 직접 물을 부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패치를 직접 개봉해봤더니 녹색 가루가 담겨있습니다. 목초 추출물, 쑥, 키토산, 비타민 C 등이 섞여서 내는 색깔입니다. 회사 측의 말처럼 정말 '부담없는 원료'죠. 몸으로부터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한 어떤 특별한 장치도 없는 식물성 가루일 뿐입니다. 발거스본 발바닥 패치로 다이어트가 될 확률은 발바닥에 목초액이나 쑥을 발라놓고 살이 빠질 확률과 유사합니다. 

최근에는 발거스본 패치의 효능을 의심하는 댓글과 영상이 잇달아 늘고 있습니다. 해봤더니 안빠진다는거죠. 뿐만 아니라 발바닥 패치로 배출된 노폐물의 성분이 땀에서 나오는 것과 다르지 않아 해당 제품 광고가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정선 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에 따르면 광고가 말하는 노폐물의 성분은 콜레스테롤, 요소, 나트륨 등이며 사람의 땀과 소변으로도 배출된다고 합니다. 이어 한 부회장은 이들 광고는 흡수된 땀을 단지 검은색으로 표현해내는 허술한 과학원리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과대광고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불분명한 효능에도 남발하는 광고의 이유

더블유비스킨의 '발거스본 패치' 광고 중 일부.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
더블유비스킨의 '발거스본 패치' 광고 중 일부.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

지금 이 시점에도 발바닥 패치는 “무겁고 피곤한 발”, “피로가 뭉친 다리”, “딱딱한 종아리”, “찌뿌둥한 몸” 등을 패치 한 장으로 해결한다는 문구로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마치 효능이라도 입증이라도 된 것마냥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이유는 해당 제품이 '공산품'이기 때문입니다. 공산품은 의약품과 달리 안전성이나 효능성에 대한 검증자료를 제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과장광고 하다가 걸리면...
과장광고 하다가 걸리면...

하지만 약사법에 따르면 의약품이 아닌 제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 또는 광고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체중 감량, 부종 제거 등은 공산품이 아닌 의약품의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판매원인 더블유비스킨 측은 발거스본 패치로 인한 온도 상승, 사용 후 땀과 노폐물을 흡수로 인한 무게 증가 등을 제품 효능의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에 덮개를 붙이면 덥고, 수분이 첨가되면 무게가 늘어나는 게 부종이 빠지고 몸매가 좋아진다는 효능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제대로 된 임상실험, 효능검증도 없이 소비자를 오인할 만한 정보로 구매를 유도하는 건 문제소지가 충분해 보입니다.

발바닥에 패치를 붙이면 덥고 더우면 땀이 난다.
발바닥에 패치를 붙이면 덥고 더우면 땀이 나는게 인지상정. 발바닥에 포켓몬 스티커를 붙여도 같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차라리 사우나에 한 번 가는게 더 나을 듯 하다.  사진= 발거스본 패치 판매페이지 캡처. 

◆SNS 광고 실태 조사 결과, 속수무책으로 노출되는 광고에 사후조치만 있을 뿐

한국소비자원의 ‘2016년 SNS 광고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00명 중 235명이 SNS를 통해 하루 평균 6편 이상의 광고를 접한답니다. 응답자 500명 중 92.8%(464명)의 소비자가 주로 접하는 광고 유형으로 상품 및 쇼핑몰 광고를 꼽았습니다.

소비자원의 SNS 광고 실태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광고를 접해도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NS업체는 광고 ‘숨기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사후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가 이미 광고를 보고 난 후 해당 광고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광고 차단과는 거리가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중요한 건 선제적으로 과장광고를 잡겠다는 관계당국의 의지입니다. 현재로선 과장광고를 해도 걸릴 가능성도 적을 뿐더러 설령 걸린다 해도 과태료 보다 벌어드린 이익이 더 많은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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