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다툼 길어질수록 ‘중국 업계 대환영’
LG화학-SK이노 다툼 길어질수록 ‘중국 업계 대환영’
  • 이진휘 기자
  • 승인 2019.07.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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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인재 중국 CATL 반출 위기…BYD도 2년 전 시도
세계 1위 기업, 낮은 가격에 기술력까지 더해져 ‘위협’
사진=CATL 홈페이지
사진=CATL 홈페이지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다툼이 중국 배터리 업계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 CATL이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핵심 인재에게 영입을 제안했다. 이들에게 제시한 금액은 국내 기업 부장급 연봉 보다 2~3배 많은 3억원 정도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과거에 중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최근엔 연봉 조건이 좋아 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품질 대신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우리 인재를 영입해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1.5%로 1위다. 같은 기간 BYD는 10.2%로 3위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9.6%, SK이노베이션은 0.9%로 4위와 9위다.

시기적으로도 CATL은 국내 업체 간 소송으로 이직이 어려운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시작했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제품 미국 수입금지 요청과 영업비밀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이 독일 폴크스바겐과 배터리 수주를 맺는 과정에서 LG화학 인력을 빼간 후 영업비밀을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을 상대로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정당한 영업 활동에 대해 LG화학이 불필요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이 후발 주자 발목을 잡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대응이다.

위협은 인재 유출에만 그치지 않는다. 소송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급 지연은 불가피하다. 또 소송 전개 과정에서 일부 ‘영업비밀’을 공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기업 비밀인 특허 내용이 소송 과정에서 외부로 유출되면 두 기업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며 “두 업체 간 다툼으로 CATL·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거둘 이익은 앞으로 실적 변화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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