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용자가 키운 제로페이, 혜택은 '별로'
'착한' 사용자가 키운 제로페이, 혜택은 '별로'
  • 이서영 기자
  • 승인 2019.07.08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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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결제건수 1월 514건→4월 6600건, 11배 증가
한시적 적립, 현실성 없는 소득공제…“민간운영 전환되면 혜택 줄 것”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착한페이’라 불리는 제로페이가 출시 후 4개월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착하지 않아 앞으로를 담보할 수 없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제로페이 하루 평균 결제건수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월 기준 514건에서 지난 4월 6600건으로 11배 늘었다. 결제액도 지난 1월은 하루 평균 865만원에서 4월 8418만원으로 10배 증가했다.

0%대 수수료율로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로페이 사용 증가는 정부의 제로페이 장려 홍보가 제대로 효과를 본 덕분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로페이 사용 증가의 주원인은 ‘착한 페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정부가 홍보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런 성장은 서비스 초기 불편한 결제방식에서 제기되던 우려를 잠재우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기존 결제금액과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던 복잡한 결제방식을 지난 5월부터 QR코드나 바코드를 제시하면 판매자가 리더기로 인식하면 결제가 완료되도록 변경했다. 여타 결제방식과 비교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또 현재 가맹점을 15만6000개 까지 늘려 접근성을 높였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다. 지금과 같다면 제로페이를 사용할 경우 돌아오는 혜택이 적어 착한 이미지 소비가 끝나면 소비자들이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선 ‘제로페이’ 결제 시 추가 2% 포인트 적립과 추첨을 통한 10만 포인트 지급은 2달간 진행되는 한시적 유인책이다.

제로페이 최대 장점인 소득공제 혜택도 손볼 필요가 있다. 현재 제로페이를 사용해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선 소득의 50%를 제로페이로 결제해야 한다. 서울시는 연봉 5000만원 기준 2500만원을 제로페이로 써야 소비자가 75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3000만원으로 낮춰 봐도 매달 125만원을 써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가맹점에서 제로페이만 125만원을 사용한다는 게 쉽지 않다.

앞으로 혜택이 강화될 것이라 보장도 할 수 없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는 제로페이 전담 운영법인(SPC)을 설립해 제로페이를 민간이 운영하는 형태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페이가 정부주도로 이뤄지는 사업이라 수요에 발맞쳐 재빠르게 바꿀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제로페이 성장을 이끈 ‘착한’ 이미지 소비가 끝나고 혜택 또한 실효성이 없다는 점이 소비자 사이에 번지면 지금의 사용자 수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 이 교수는 “정부가 지원 하던 것을 민간으로 돌리면 혜택이 줄어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이 왜 사용해야하는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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