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쏘렌토, 끝나지 않는 에바가루 공포 ③
기아자동차 쏘렌토, 끝나지 않는 에바가루 공포 ③
  • 연진우 기자
  • 승인 2019.07.08 19:1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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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가루 이슈를 몰고온 쏘렌토, 여전히 에바가루 발생
최근 출시된 신차도 에바가루
개선됐다던 에바포레이터에서도 계속 발견
2018년식 쏘렌토에서 발견된 부식된 에바포레이터 표면. 사진=제보자
2018년식 쏘렌토에서 발견된 부식된 에바포레이터 표면. 사진=제보자

톱데일리 연진우 기자 = 현대기아차의 SUV 쏘렌토에서 에바가루가 끊임없이 발견돼 여전히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부의 조치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개선품을 내놓았지만, 새 에바포레이터로 교체해도 또 다시 에바가루가 뿜어져 나온다. 이에 지친 소비자들은 에바가루가 없는 동 재질의 에바포레이터를 직접 만들기까지 이르렀다. 제조사의 무성의한 태도에 소비자들이 직접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6월 국토부는 에바가루가 발견된 현대기아차의 쏘렌토 등 일부 차종에 대해서 무상수리를 권고했다. 이에 제조사 측은 2018년 7월 27일부터 쏘렌토(UM, 14.8.25 ~ 17.2.14), 스포티지(QL, 15.8.17 ~ 17.3.1), 투싼(TL, 15.1.5 ~ 17.2.14) 3개 차종(약 39만대)만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제조사 측의 무상수리란 에바가루가 발견되는 에바포레이터를 개선된 새 에바포레이터로 교환해주는 작업이다.

 

■ 17년 7월부터는 개선된 에바포레이터 장착, 그러나 똑같은 증상

지난해 5월 쏘렌토 동호회원 A씨는 '쏘렌토 에바가루 기아측 답변'이라는 글을 동호회 게시판에 게재했다.

A씨가 쏘렌토 동호회에 게재한 글. 사진=쏘렌토 동호회
A씨가 쏘렌토 동호회에 게재한 글. 사진=쏘렌토 동호회

A씨의 게재글에 따르면 A씨는 기아차 담당 측에 개선품이 장착된 시기에 대해 문의했고, 제조사 측은 2017년 7월 부분변경 모델 '더뉴쏘렌토'부터 개선품이 장착됐으며 19년식 ‘더마스터’ 모델에도 더뉴쏘렌토 모델에 장착된 동일한 에바포레이터가 장착되어 출고된다고 답했다. 여기에 "2017년 7월 개선품이 장착된 더뉴쏘렌토 모델부터는 에바포레이터 문제 증상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7년 8월 이후 출시된 차량에서도 에바가루는 계속 발견돼 개선품조차 무용지물로 드러났다.

사진=쏘렌토 동호회
사진=쏘렌토 동호회

지난해 6월, 에바가루를 발견해 에바포레이터를 교환한 쏘렌토 동호회원 B씨는 또 다시 에바가루가 나와 지난 4일 두번째로 에바포레이터를 교환했다. B씨의 차량은 17년 9월식으로 에바가루 무상수리 대상 차종도 아니다. B씨는 이날 기아차 정비서비스를 담당하는 오토큐 측에 이번에 교체하는게 개선품이 맞냐, 또 나오는 것 아니냐고 문의했다. 오토큐 측은 "두달 전에 개선품이 새로 나왔으니 이번엔 괜찮으실거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아차 오토큐 측의 답변은 또 거짓임이 들통났다. 개선품이라지만 아무것도 개선된 것이 없었다.

사진=쏘렌토 동호회
사진=쏘렌토 동호회

 

■ 문제의 에바포레이터는 신차에도 그대로 적용, 사실상 개선품은 없어...

최근 출시된 쏘렌토에서도 에바가루는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신차로 쏘렌토를 구매한 C씨는 지난달 에바가루로 의심되는 백색가루가 발생해 기아차 오토큐에 차량을 입고시키려 했지만 오토큐 담당자로부터 "에바가루 발생대상 차량이 아니라서 무상수리가 불가하다"고 답변받았다. 이후 계속 발견되는 백색가루 때문에 C씨는 오토큐에 재방문했고, 결국 내시경 검사에서 에바가루가 확인돼 보증수리로 새 에바포레이터로 교환할 수 있었다.

지난해 출시된 쏘렌토 에바포레이터. 사진=제보자
지난해 출시된 쏘렌토 에바포레이터. 사진=제보자

C씨는 "무상수리로 안된다고 해서 보증수리로 겨우 교체는 했지만 에바가루가 또 발견되면 걱정"이라며 "요즘엔 에바가루 안나온다고 해서 믿고 차를 샀는데 다 거짓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보증수리기간이 끝나고도 에바가루가 계속 나오면 차를 팔고 다시는 현대기아차를 안사겠다"고 강조했다. 만약 C씨의 쏘렌토가 보증기간이 지난 차량이었다면 C씨가 에바포레이터 교체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무상수리는 정식 리콜과는 달리 무상으로 결함을 수리해주는 점은 같지만 시정기간 내 수리를 받지 못할 경우 이후부터는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하고 수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 제조사의 무관심속에 소비자가 에바가루 없는 동(銅) 재질 에바포레이터를 직접 만들기까지...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에바포레이터(좌). 오렌지 색의 동으로 만들어져 '오렌지 에바'로 불린다. 사진=쏘렌토 동호회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에바포레이터(좌). 오렌지 색의 동으로 만들어져 '오렌지 에바'로 불린다. 사진=쏘렌토 동호회

개선된 에바포레이터를 장착해도 에바가루가 계속 토출되자 쏘렌토 동호회원 D씨는 급기야 에바포레이터를 직접 제작했다. D씨가 제작한 에바포레이터는 기존의 알루미늄 재질의 에바포레이터와는 달리 오렌지 색의 동으로 제작돼서 '오렌지 에바'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렌지 에바는 이미 테스트를 끝내고 지난 6월부터 쏘렌토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타 차량 동호회에서 제작의뢰까지 받고 있다. 결국 제조사의 수수방관에 답답한 소비자들이 샘을 판 셈이다.

에바가루란 자동차 에어컨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증발기)의 표면이 공정불량으로 코팅이 벗겨져 송풍구를 통해 실내로 날리는 백색가루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에바가루의 성분을 수산화알루미늄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독성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수산화알루미늄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다. 장기간 흡입할 경우 비결절성 폐섬유증, 기종, 기흉, 뇌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오토큐 관계자는 "우리도 개선품이라고 알고 교체작업을 하고 있지만 얼마 안있어 동일증상으로 또 온다"며 "작년 출시된 차량인데 개선품으로만 벌써 3번 교체해 간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나오고 있는 개선품은 좀 더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정식리콜도 아니다 보니 본사 측에서 어떤 득실을 따지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바가루가 발생하는 에바포레이터는 두원공조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현대기아차의 대부분 차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시내버스 등에도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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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2019-07-15 10:30:34
3살된아이키우는 아빠로써 패밀리카로 쏘렌토를 산지 2년도 안되었는데 해도 너무하는거 아닙니까..
에바가루 나와서 1번 교체후에 몇개월 지나지 않아 더많이 나오는데 이게 어디가서 문제해결을 해달라해야하는겁니까 .. 교품받으면 뭐합니까 또나오고 해결이 안되는데 .. 불안해서 애기태우고 다니겠습니까 ?
4천만원 넘게 주고 사서 맘고생하고 빨리 해결해주셧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기아차다시는 안삽니다 사시려는 분들도 잘 신중히 생각하고 사세요

2020쏘렌토 2019-07-15 09:01:01
도대체 그 큰 자동차 회사가 에바포레이터 문제를 인식하고도 이따위로 대처하는게 정말 한심합니다.
소비자가 직접 제작하는 동 에바코어를 자기네들이 적용해서 개선품으로 내놔야 하는 상황이 아닌지요..
원가가 올라가면 차값에 그만큼 반영하면 되잖아요.
원가절감은 이런 주요 부품에서 하는게 아닙니다.
했다손 치더라도 이렇게 뉴스도 나오고 기사도 나오고 그랬으면,
바로 개선해서 제대로 대처했어야지요.
문제되는 공정을 개선하던가 AS비용을 안나게 만드는것도 원가절감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교체하는데 작업자 인건비 등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으로 압니다.
나중에 이것과 관련해서 몸에 문제있다고 하는 사람들 나오면,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려는건지요.
이건 모든차에 해당되서 가습기 살균제보다도 심각합니다!!

오렌지에바 2019-07-12 17:56:33
그리고 오렌지에바로 불리는게아니고 제가 오렌지에바로 지었습니다. ㅋ 궁금하신분은 네이버 카페명 오렌지에바 검색해보시고 놀러오세요.

오렌지에바 2019-07-12 17:54:36
좋은기사네요. 응원합니다.

엄벌 요구 2019-07-10 00:38:11
과징금 수 백, 수 천 억씩 때려야 이런일 발생되면 적극적으로 나서지.

현대차의 대국민학살 음모도 아니고,
개선품도 안내놓고 소비자를. 구매자를 개돼지 취급하네.
내차가 현기였으면. 해당 차종이라면 얼마나 빡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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