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손해액·율 확인 후 내년 보험료 증가로 만회 예상

톱데일리 박현욱 기자 = 손해보험업계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덩달아 실손보험료 인상이 고개 들고 있다.
10일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 합산 순익은 4574억원이다. 전년 대비 44.3% 감소했다.
각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2074억원, DB손해보험 982억원, 현대해상 781억원, 메리츠화재 621억원, 한화손해보험 116억원이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한화손해보험이 -77.8%로 하락폭이 가장 크며 DB손해보험 -48.3%, 현대해상 -48.1%, 삼성화재 -43.1%, 메리츠화재 -1.6% 순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반적 순익 감소에 불확실성이 더해져 올해 2분기 업계 실적이 예상보다 20% 하회한다고 전망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실적 감소폭 확대는 차보험 손해율과 장기 위험손해율이 지난해 대비 8.2%p와 8.4%p 악화된 영향이다”며 특히 장기 위험손해율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발생손해액은 보험 계약자에게 실제 지급하거나 예상되는 보험금을 합한 금액이며, 위험보험료는 보험료에서 적립보험료와 수수료와 같은 사업비를 제한 금액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면 보험사가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특히 청구건수가 증가한 실손보험은 장기 위험보험료의 1/3을 차지해 보험사 실적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위원은 “문재인케어 시행, A형 독감, 백내장과 같은 질병 유행 등 단일요인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실적 악화”라 말했다.
5개 업계 합산 위험손해율은 지난해 대비 8.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현대와 DB는 10%p 정도 손해율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는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 연구위원은 “문재인케어 시행으로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위험손해율 불확실성은 지속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비급여 손해액 급증과 위험손해율 급등이 확인되면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을 통한 비용 전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