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서재] "난 진이야, 이진이. 네 친구야"
[기자의 서재] "난 진이야, 이진이. 네 친구야"
  • 연진우 기자
  • 승인 2019.07.12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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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연진우 기자 = 진이, 지니... 유체이탈, 그리고 빙의, 교감

원작을 뛰어넘은 리메이크 영화, 어디선가 본 듯한 스토리와 설정이 창조적 조합과 표현에 의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영화의 한토막 또는 소설의 한자락을 통해 익숙했던 영혼의 교차, 빙의라는 소재를 이용해 독자를 주인공과 교감하게 유도한다.

SF적 상상이기는 하지만, '죽음'과 '삶'의 어려움이라는 요소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통점이기에 이 책이 거부감없이 읽혀지는 이유다.

"문장의 미학성보다 정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 "소설 속에서 문장이 무언가를 표한하지 않고 그저 문장자체로 빛난다면 절대로 남겨두지 않는다" 작가의 이런 설명이 더 와 닿는다. 이 책을 통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 모습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상상이 생겨난다.

혼수상태인 사람의 영혼이 보노보(인간과 가장 유사한 DNA를 가진 영장목 성성이과에 속하는 유인원)에 빙의되어 영상앨범처럼 그 사람의 모습을 뒤돌아본다. 과거의 기억들이 시공을 초월해 다가오고, 상황묘사가 4D 입체영화처럼 현장감을 더한다. 글로써 느끼는 최대의 현장감과 긴장감이다.

엎어진 퍼즐조각처럼 순서를 알 수 없는 스토리들이 어느 순간 잘 정리되어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도 작가가 독자들에게 상상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다른 사람의 몸을 빌리는 설정,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은 흔하디 흔하다. 하지만 이 설정은 가장 경험해보고 싶은 환타지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현실감 없는 설정이지만 촘촘한 플롯, 불어넣는 긴장감. 이것이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또 등장인물들의 시선이 복잡하게 엮여 있지만 결국 든든한 옴니버스 형태로 이해가 된다. 상황에 대한 터치와 시각의 변화가 없었다면 그냥 이 소설은 동물편 '사랑과 영혼'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등장인물에 대한 인격설정이 새롭고, 그들의 눈을 빌려 현상을 섬세하고 과감하게 묘사한 필체는 VR을 쓰고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은데도 혼자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게 만드는, 말도 안돼를 외치며 주인공과 교감하고 있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주인공의 빙의, 어쩌면 작가의 목적한 최고의 의도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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