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과연 위기인가?
삼성전자 반도체, 과연 위기인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7.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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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공급과잉 개선·낸드 수요 증가로 수익률도 상승
CIS, D램 기술 활용해 당장 시장 점유율 끌어 올릴 수 있어
파운드리, 미세공정 기반으로 확대…미국 업체들 주목
지난 5월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5월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2017년과 2018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휩쓴 호황이 잠잠해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가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직 위기라고 보기엔 섣부르다.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분석 및 전망’ 강좌에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D램의 수익성은 아직 좋으며 낸드플래시는 수요가 괜찮은 상태”라며 “CIS와 파운드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D램 ‘Cash Cow’ 역할은 유지, 낸드는 업황 턴어라운드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금 창출 역할을 했던 D램은 올해 무역분쟁과 일본 규제에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D램은 영업이익률이 한때 70% 이상 났던 제품으로 가격 급락에도 60%를 보였으며 현재도 35~40%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D램 웨이퍼 투입량이 2016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하락 반전했다”며 “가격 하락은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가 그간 괜찮은 수익성으로 인해 조치를 취하지 못했지만 일본 무역 규제를 명분으로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서버용 D램 수요 개선도 기대된다.

낸드는 D램과는 다른 수요로 인해 반등이 예상된다. D램이 PC용이 10%, 서버용 40%, 모바일 40%의 수요 비중을 보이는 것과 달리 낸드는 PC용 40%, 모바일 50%로 차이가 난다. 특히 최근 기존 하드디스크가 SSD로 교체되는 추세에 따라 낸드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2013년 2억8900만 개였던 하드디스크 출하량이 지난해 1억2400만 개, 올해 6500만 개로 급감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 빈자리는 SSD의 차지다.

박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낸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3사의 2분기 낸드 수요가 올해 초 말한 거 보다 서프라이즈한 수치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늘어난 공급에 대한 대응도 올해 연말이면 대부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D램 기술 바탕으로 한 CIS, 당장 성장 가능한 시장

비메모리에서 당장 주목할 부분은 CIS(CMOS Image Sensor)다. 빛을 전기적인 영상 신호로 바꿔 주는 CIS는 모바일과 자동차, 공장 자동화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6조 원에 이르던 CIS 시장은 2022년 2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에 듀얼, 트리플, 쿼드러플 카메라까지 탑재되면서 CIS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CIS가 당장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부분이다. 제조 공정 기술이 D램과 유사해 노후화된 D램 장비를 전환해 CIS를 증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2016년 삼성전자의 12인치 CIS 웨이퍼 생산량은 월 기준 2만장이 안되지만 2017년에는 4만 장, 올해 6만 장, 2020년에는 10만 장 이상으로 예상한다. 2020년이면 업계 선두인 소니와 유사한 수준이다.

CIS는 픽셀을 작게 해 한정된 공간에 많이 넣는 기술이 중요하다. 현재 CIS는 65나노 또는 32나노 공정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픽셀이 작아질수록 각 픽셀을 완벽히 분리하는 트렌치 기술이 중요한데 7나노 D램 양산을 앞둔 삼성전자에게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소니보다 유리하다.

박 연구위원은 “1200만 화소 이상 CIS 시장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양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2021년 정도 되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플과 거래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때쯤 단가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분석 및 전망’ 강좌에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CIS(CMOS Image Sensor)와 파운드리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김성화 기자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분석 및 전망’ 강좌에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CIS(CMOS Image Sensor)와 파운드리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김성화 기자

■ 파운드리, 앞으로 5년만 기다리자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 중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은 당장 수치적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다. 박 연구위원은 “파운드리는 투자 후 첫 매출이 나기까지 최소 2년에서 5년은 걸리는 사업”이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나타나는 건 2021년”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우선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경쟁 업체들이 7나노 파운드리 기술 개발을 포기한 상태다. 중국 SMIC가 정부 지원을 받아 7나노를 개발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기술이 28나노 수준이라 위협적이지 않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 7나노 공정에 투자하면 2020년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애플이나 NVIDIA, AMD, 애플, 인텔 등 미국쪽 업체와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인 미국의 퀄컴이 유일한 고객이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하는 점도 장차 삼성전자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7나노 제품을 양산하면서 파운드리 생산 비용이 늘었다. 검증 단계에 들어가는 비용만 7나노 공정의 경우 한번 테스트하는데 3500억 원이 들어가며 5나노가 되면 6000억 원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실제 생산 비용도 웨이퍼 한 장당 7나노 이전 300만 원 수준에서 1100만 원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해 기준 70조 원에서 향후 90조 원까지로 예상되며 이는 한창 좋을 때의 D램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다”라며 “파운드리 시장은 고객사들이 파운드리 업체가 투자한 비용을 단가에 반영해주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달리 큰 하락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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