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팽목항...언론 특종 낚아챌 장소”
“세월호 참사 팽목항...언론 특종 낚아챌 장소”
  • 주영민 기자
  • 승인 2019.07.18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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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참사 피해지원포럼...재난 명예훼손 언론 역할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언론 진실 찾아야'

톱데일리 주영민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은 우리에게 지옥이었건만, 언론인들에게 특종을 낚아채 자신들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대박 사건의 장소였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더 자극적이고 더 빠른 독점 뉴스 밖에는 없었습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재난피해자 명예훼손과 언론의 역할’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선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 같이 밝혔다.

장 위원장은 피해자들이 정부에 가장 원하는 지원은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라며 박근혜 정부와 당시 언론들이 2014년 행한 세월호참사 관련 죄목으로 4가지를 꼽았다.

‘거짓정보 공개와 가짜뉴스 유포’, ‘참사 피해자들을 철저히 모든 정보로부터 배제’, ‘피해자들을 감시 사찰’, ‘피해자를 공격하고 모욕’ 등이다.

그는 정부가 언론을 동원해서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와 유언비어 유포를 서슴지 않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뒤바꾸는 만행을 자행했다며 ‘배·보상금 관련 가짜 뉴스’, ‘세월호 교통사고론’,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들’을 언급했다.

장 위원장은 “사고 당일부터 언론과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지급되는 배·보상금 액수를 언급했다”며 “이후 특조위를 실질적으로 무력화시키기 위한 정부 시행령을 밀어 붙이는 과정에서도 배·보상금 총액을 전국에 유포했다”고 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액수의 배·보상금을 받고도 계속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는 가짜뉴스가 떠돌아다니는 배경이 됐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정부와 언론은 마치 세월호 침몰이 다수의 부주의 속에서 생겨난 어쩔 수 없는 사고였던 것처럼 왜곡하고 그 밖의 다른 원인은 모두 음모론으로 몰아 공격했다”며 “어쩔 수 없는 교통사고였다는 주장이 난무하도록 만들었고 우리 희생자들에게 놀러가다가 불행한 교통사고로 죽었을 뿐이라는 프레임을 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들 프레임이 정말 무서운 것은 국민들 생각속에 슬그머니 스며들어 버린다는 것”이라며 “마치 5·18광주사태, 4·3제주사건, 여순반란 이라는 용어처럼 4·16세월호 참사도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불행한 사고로 죽은 아이들의 부모가 돈과 권력 욕심에 저렇게 유난 떤다고 모략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제4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재난피해자 명예훼손과 언론의 역할’이 열렸다.(사진=주영민 기자)
18일 오후 2시 서울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제4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재난피해자 명예훼손과 언론의 역할’이 열렸다.(사진=주영민 기자)

장 위원장은 국가가 저지른 범죄행위를 감추기 위해서 언론을 앞세우고 일부 시민을 동원해 거짓과 혐오를 부추겨 국가의 범죄를 감춰주고 있는 이상하고 야릇한 나라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라고 진단했다.

언론은 그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발 더 나아가 악의적으로 쓰고 만들어서 시중에 유포했으며 왜곡되고 악의적으로 날조된 정보를 받아본 국민은 급기야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기까지 했다는 게 장 위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오보를 남발했고, 책임지지 못할 보도만 계속했다”며 “입신에만 들뜬 비양심적 전문가들을 섭외해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의 변명에 거짓 논리를 갖춰 주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언론의 기계적 중립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메시지를 보고 메신저를 보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하며 진정한 저널리즘은 사건을 넘어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에서 또 세월호 인양 당시 동거차도와 목포에서 우리에게 심경이 어떠냐고 매번 그토록 집요하게 물어왔던 언론인들이 많았다”며 “그들에게 우리는 구경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경이 어떻겠느냐, 좋겠느냐, 기쁘겠느냐, 몰라서 묻느냐”고 했다.

장 위원장은 “그들이 우리에게 물어야했던 것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왜 그 것이 필요한지, 누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 그 고통을 해결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하는가, 이런 질문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이 우리에게 물어야 했던 것은 우리가 외치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무엇인지, 왜 진상규명을 외치는 것인지, 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지, 왜 그들을 책임자라고 규정하는지, 이런 질문이어야 한다”며 “이런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변을 충분히 전달해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유경한 전북대 교수가 ‘재난 피해자 명예훼손의 사회적 의미’를, 허윤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이 ‘재난 피해자 명예훼손에 대한 언론의 책임’을,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재난 피해자 명예훼손 등 보도사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김덕진 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이 ‘언론보도로 인한 여론 확산 사례’에 대해,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언론보도와 피해자고통’에 대해, 이영희 가톨릭대 교수가 ‘재난 피해자 명예훼손 방지 사회적 노력’에 대해 각각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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