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동분서주…존재감 과시에 나서는 이유?
이재용의 동분서주…존재감 과시에 나서는 이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7.19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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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유죄' 판결 이후 연이은 해외 출장…"미래 먹거리 위한 본격 경영 가동"
일본 반도체 규제, "정치 싸움에 경제인이 무언의 메세지로 양국에 압박"
김상조 "삼성 경영 승계, 기승전결 중 전 단계 진입"…'경제=삼성=이재용' 등식 만들기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국회 방문자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회 방문자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톱데일리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지난 1년 6개월 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유럽에서 북미로, 일본에서 중국으로, 다시 일본으로 연신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 내세우기에 나섰다. 그런 이 부회장의 등을 삼성 경영승계 작업이 떠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2월 국정농단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석방된 이 부회장이 한 달의 기간을 조용히 보내다 선택한 일정은 해외 출장이었다. 같은 해 3월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유럽과 캐나다로 출장을 떠났다고 밝혔으며 또 다시 한 달이 지난 후 이번엔 중국을 거쳐 일본을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석방 후 연이은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이 현지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를 대부분 언론들은 ‘미래 먹거리 시동’, ‘본격 경영 행보’ 등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프레임을 잡았다.

이 프레임은 일본의 반도체 규제와 함께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달 7일 이 부회장은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를 두고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유학생활을 한 이 부회장이 일본 재계에 네트워크가 있는 만큼 일본 경제인들과 만나 반도체 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5일 간의 출장 기간 동안 이 부회장은 미쓰비시 UFJ 금융 그룹을 비롯해 일본 3대 은행 등 금융권 고위 관계자들과 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각에선 정치로 불 붙은 양국 관계에 '경제인'으로서 무언의 메세지를 던지며 압박을 가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시 이 부회장은 직접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돌리면 승지원 회동을 주선하는 등 지난해까지 국내 활동을 자제하던 모습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전환했다.

이 부회장의 행보는 ‘대한민국 경제=삼성전자=이재용’의 등식을 성립하게 하지만 주목도에 비해 성과는 아직 미지수다.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이후 주목할 만한 인수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 솔루션 기업 스페인 ‘지랩스’와 올해 1월 모바일 기기용 듀얼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 정도다.

지랩스를 통해 5G 사업을 강화한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나타난 삼성전자 5G 사업이나 IM 부문 성적을 보면 아직까지 기대만큼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다. 지나 5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반도체가 3조원 이상, IM 부문은 2조원 이하로 예상된다.

또 영국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위스크’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라고 보긴 힘들다.

여기에 한때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통해 규제를 받은 3개 핵심소재 긴급 물량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부인했다. 오히려 일본보다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불산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아직 불투명한 성과도 성과지만 이 부회장의 행보가 순수한 사업적 의도만 있는지도 의문이다.

지난해 2월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국내 활동이 위축된 상황이었다. 지난해 3월 출장은 같은 달 삼성그룹 80주년 기념일과 정기 주주총회 참석을 대신한 선택이다.

또 최근 일본 출장을 앞뒤로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과 2016년 국정농단 수사에 참석한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와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법원 판결 8월 선고설로 삼성 위기설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존재감을 내세우는 행보다.

이는 결국 삼성 경영승계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2017년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결코 완성되지 않았다”며 “승계작업을 ‘기승전결’로 나눈다면 지금은 승이 마무리돼 전으로 진입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잘이 말한 ‘기’ 단계는 에버랜드 전환사채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 승계작업을 위한 자금 마련, ‘승’은 에버랜드와 제일모직,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SDS․바이오로직스 상장으로 나타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다.

‘전’ 단계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포함돼 있는 순환출자와 금산분리 해소며 ‘결’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 마무리 후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당위성․정당성을 위한 소위 '이재용 신화' 쓰기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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