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 그룹 총수일가 '한진칼' 지분 정리 이끌어 낼까?
KCGI, 한진 그룹 총수일가 '한진칼' 지분 정리 이끌어 낼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7.2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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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 전무 등 총수일가 '오너리스크' 지적
경영 복귀 의지, 조 전 회장 남긴 한진칼 지분 향방으로 판단 가능성 높아
조원태 1인 체제 굳히기 '내심' 환영? 조기 경영 복귀로 쉽지 않아
사진=한진칼 홈페이지
사진=한진칼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 Fund)가 한진그룹 총수일가에 회동을 요청하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요구 사항이 어디까지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25일 KCGI는 “갑작스러운 조양호 회장의 사망으로 인해 한진그룹이 약속한 송현동 부지 매각 및 파라다이스 호텔 개발 사업 재검토를 통한 사업구조 선진화,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강화, 주주 중시 정책 확대 등이 진정성 있게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KCGI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한진칼 조원태 대표이사 및 조현민 전무를 상대로 글로벌 경영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전략을 듣고, 한진칼의 책임경영체제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KCGI가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총수일가에 요구할 사항으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전무의 경영 사퇴와 함께 조 전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 향방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이 전 이사장과 조 전 전무가 정석기업을 통해 경영에 복귀한 사실이 시기적으로나 회사 경영에 있어서나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한다.

KCGI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정석기업의 고문과 한국공항의 자문직을 맡게 됐다는 언론보도가 있었고 이 고문은 현재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등 혐의로 제1심에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고 제2심이 진행 중인 상태로서 마땅히 반성하고 자중해 할 시점임에도 한진그룹 빌딩에 출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 전무에 대해서도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문제로 인해 항공사업 면허취소 위기까지 몰렸었고, 지난 5월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경영상의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조현민 전무는 국토교통부의 제재조치가 해소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진칼의 마케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CMO직을 맡았다”고 언급했다.

KCGI가 이 고문과 조 전무의 경영복귀를 언급한 만큼 회동이 성사된다면 이들의 거취를 놓고 총수일가 입장을 요구할 가능성은 분명하다.

특히 조 전 회장이 남긴 지분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 조 전 회장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7.84%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이 고문이 5.94%, 조 회장과 조현아·현민 자매가 각각 3.96%씩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조 전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이 지분의 향방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총수일가 내부에서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그 와중에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경영에 복귀했고 이를 KCGI는 향후 대한항공이나 한진과 같은 주요 계열사로의 복귀 발판으로 여기고 있다고 보여진다. 반대로 말하면 KCGI가 원하는 답변은 조원태 회장을 제외한 총수일가들의 한진칼 지분 포기이다.

KCGI는 “델타항공이 지난 6월21일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발표했고 한진그룹 관계자가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대한항공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론에 설명해 한진그룹에 대한 지배구조개선 기대감이 떨어져 주가가 약 30% 폭락한 상황이다“며 오너리스크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조 회장으로서는 KCGI가 나서 오너리스크를 유발한 총수일가의 지분 포기를 대신 요구한건 오히려 고마운 점이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로 조현아․현민 자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여타 총수일가가 한진칼 지분을 포기한다면 조 회장 1인 체제를 굳히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번 조기 경영 복귀 행보에서도 보이듯 이를 포기할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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