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다리...조선 정조시대 ‘배다리’ 재해석 
백년다리...조선 정조시대 ‘배다리’ 재해석 
  • 주영민 기자
  • 승인 2019.07.30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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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1년 6월 개통 목표...공중보행교
한강대교남단 노량진~노들섬 잇는 하늘정원

톱데일리 주영민 기자 =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 ‘백년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30일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 예정인 백년다리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공개했다. 

오는 2021년 6월 개통 예정인 ‘백년다리’는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500m(폭 10.5m) 길이의 보행자 전용교로 조성된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배다리는 정조가 수원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사실상 한강 최초의 인도교다. 

‘백년다리’의 상부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언덕 형태의 구조물은 부유하는 배를 형상화한 것으로 곡선의 디자인은 아치교인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상부데크를 지지하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교량 하부의 구조부는 강관(steel pipe) 트러스 구조로 시공해 보행교는 물론 기존 한강대교 교각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백년다리’는 기능적 측면에서 크게 보행공간인 데크부(상부)와 하부의 구조부(하부)로 나뉜다.

걸어서 지나가버리는 통행 목적으로서의 다리가 아닌 ‘백년다리’ 그 자체로 목적지가 돼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휴식과 조망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보행교가 기존 아치교 사이에 조성되는 만큼 아치가 보이는 구간은 식재 등을 통해 가리고 아치 아랫부분의 시야가 열리는 구간은 테라스 등을 통해 경계 없이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백년다리’는 도심 속 녹색 숲이자 한강 위 하늘정원으로 조성된다. 

보행데크 주변으로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다양하게 식재해 도심에서 마치 시골의 오솔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강대교 차로 부분과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화 예방 효과가 있는 수직정원(green wall)이 설치된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보스턴고사리, 아이비 같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로즈마리 같이 향기가 있는 식물, 구절초 같이 교량 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관리가 쉬운 다양한 식물들이 곳곳에 식재된다. 

보행데크 바닥에는 은하수를 투영시켜 놓은 듯 한 작은 조명을 촘촘하게 설치해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할 계획이다. 

노량진 방향으로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내년 초 철거 예정) 일부 존치구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만든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설치된다. 

시는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할 계획이다. 

강맹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교각을 이용해 재생차원으로 보행교를 조성한 첫 사례”라며 “구조 등 여러 제약여건을 극복하고 백년 다리의 역사적 상징성과 기존 아치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을 도출하고자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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