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그립다’...세월호 기억의 밤 메모라이즈
‘그립고 그립다’...세월호 기억의 밤 메모라이즈
  • 주영민 기자
  • 승인 2019.07.31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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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4반 권오천군 형 권오현 ‘매순간’ 열창
생일 맞은 희생자 유가족 육필편지 낭독 숙연

톱데일리 주영민·박현욱 기자 =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동생 오천이가 국회의원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세월호 참사를 겪었을까, 참사가 났다고 해도 전원 구조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집중호우가 내렸던 7월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에서 작은 문화제가 열렸다.

단원고 2학년4반 권오천군의 형 권오현씨의 노래공연과 희생자 부모들의 손편지, 시 낭독으로 꾸려진 ‘기억의 밤 메모라이즈(memorize)-그립고 그립다’다.

자작곡 ‘매순간’을 비롯해 ‘투해븐’(조성모), ‘천의 안부’(엠씨더맥스), ‘눈물 나는 내 사랑’(김범수)의 노래를 부른 오현씨는 중간, 중간 목이 메었고,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과 유가족들은 눈물을 훔쳤다.

오현씨는 자작곡 매순간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사고를 겪으면서 슬픈 노래만하다보니 노래를 하지 않게 됐다”며 “하지만 치타의 옐로우 오션(yellow oceon) 노래 가사중 ‘밖에 누구 없어요. 벽에다 치는 아우성’이라는 한 구절이 귀에 세게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3자도 이렇게 해주려고 하는데 당사자인 내가 직접 느끼고 있는 생각을 곡으로 써보는 게 어떨까 했다”고 했다.

‘기억의 밤’은 박현선 시인의 시낭송으로 시작됐다. 박 시인이 낭독한 시는 단원고 2학년3반 백지숙양의 어머니가 쓴 시로 ‘세월호 기억공간’에 압화작업으로 쓰여 있다.

특히 이날 문화제는 ‘기억의 밤’이라는 주제에 맞게 7월 생일을 맞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진행을 맡은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가 “7월에는 생일을 맞은 희생자가 많이 있다”고 말하며 26명을 호명하자, ‘기억의 밤’을 찾은 유가족과 시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중 7월이 생일인 이들은 배향매를 시작으로 이정인, 김예은, 김수정, 박진리, 심장영, 김주은, 이은별, 김송희, 김진광, 최진혁, 김다영, 강한솔, 정동수, 박정슬, 허유림, 최민석, 한고은, 전찬호, 박수찬, 김건호, 정다빈, 전수영 교사, 고창석 교사, 이지혜 교사, 유니나 교사다.

이들중 7월1일이 생일인 배향매양과 7월31일이 생일인 정다빈양의 부모가 쓴 육필편지가 손채현·김지영씨의 육성으로 세월호 기억공간을 가득 채웠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기억의 밤을 알게 돼 찾아온 하태욱씨(31)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광화문 기억의 공간을 찾게 됐다”며 “다음에는 같이 올 사람을 데리고 오고 싶다”고 했다.

3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에서 열린 ‘기억의 밤 메모라이즈(memorize)-그립고 그립다’에서 단원고 2학년4반 권오천군이 형 권오현씨가 자작곡 '매순간'을 부르고 있다. (사진=박현욱 기자)
3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에서 열린 ‘기억의 밤 메모라이즈(memorize)-그립고 그립다’에서 단원고 2학년4반 권오천군 형 권오현씨가 자작곡 '매순간'을 부르고 있다. (사진=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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