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본부, 구원투수 권봉석 사장도 실패?
LG전자 MC사업본부, 구원투수 권봉석 사장도 실패?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8.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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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TV 확대 + 2013년 'G2' 등 LTE폰 성과 재현 기대했지만…
2015년 대비 절반 이하 줄어든 직원 수 + 베트남 이전 '품질경쟁'은 사실상 포기
권봉석 LG전자 HE·MC 사업본부 사장
권봉석 LG전자 HE·MC 사업본부 사장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15분기 연속 적자의 LG전자 MC사업본부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권봉석 사장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놓지 못하며 연속 적자 기록을 2분기 더 늘렸다.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구축과 올레드 TV 시장 확대로 세겼던 이력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난달 LG전자에 따르면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313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1분기에 기록한 -1837억 원보다 1293억 원 확대됐으며 전년 동기 -1854억 원보다도 늘었다. 

LG전자는 부진한 MC사업본부 개선을 위해 황정환 부사장을 취임 1년 만에 내리고 이례적으로 당시 HE사업본부장인 권봉석 사장을 겸임하는 조치를 취했다.

권 사장이 간택된 이유는 HE사업에서 증명한 실적 덕분이었다. 권 사장이 2014년 말 LG전자 HE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LG전자 올레드 TV 판매량은 2014년 7만대에서 2015년 31만대로 늘었다. 이어 2016년 66만대, 2017년 117만대, 2018년 156만대 수준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영업이익도 2014년 4분기 17억 원에서 올해 2분기 2056억 원으로 뛰었다. HE사업본부가 전체 LG전자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6%에서 31.5% 증가했다. 2015년 기자간담회에서 권 사장이 내세운 “올레드 TV 시장 선도” 사업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MC사업본부에서 보여준 마케팅 능력도 한몫한다. 권 사장은 2012년부터 20213년 말 LG 시너지팀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전무)에 올랐다. 이 기간 동안 LG전자는 '옵티머스G'를 출시하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발판을 마련했고 2013년 8월에는 'G2‘를 내놨다.

G2를 출시한 2013년 3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는 LTE폰 판매량 사상 첫 300만대,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4분기에는 3분기 1200만대에 이어 분기 기준 첫 1300만대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2014년 1분기에는 ‘G2’,‘G프로2’,‘넥서스5’ LTE폰 판매량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00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가 권 사장을 다시 MC사업본부로 불러온 이유는 과거 성공 사례를 재현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올레드TV 시장을 확대시킨 경험이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란 계산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반년이 지나 권 사장이 꺼낸 카드는 제품 혁신이 아닌 베트남으로의 생산공장 이전을 통한 원가 절감이었다.

이는 권 사장 취임 후 첫 주력 제품인 ‘V50' 또한 별 볼일 없는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V50이 북미 시장에서 부진했음을 밝혔다. 북미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높으며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스마트폰이 주춤한 상황에서 LG전자가 꼭 공략해야 할 시장이다.

V50의 성적은 권 사장의 성과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1분기 ‘G3’를 내놓으며 영업이익 729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어 1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점이 2014년 10월1일 시행된 단말기유통법과 무관하지 않다. 플래그십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지만 단통법으로 오히려 경쟁력을 상실한 모양새다. 반대로 말하면 G2로 대표되는 권 사장의 MC사업 성과 원인에 플래그십 모델로 나타난 품질보다는 중저가 모델로서의 가격 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2015년 초 8000여명이던 LG전자 MC사업본부 직원 수는 올해 2분기 3800여명까지 줄었다. 이어 올해 베트남으로의 공장 이전까지 추진하면서 권봉석號의 MC사업본부는 사실상 품질 경쟁은 한발 물러서고 비용절감으로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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