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흉물 된 관악구 '스마트 쓰레기통'
[단독] 흉물 된 관악구 '스마트 쓰레기통'
  • 이진휘 기자
  • 승인 2019.08.16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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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IoT 활용' 도시 청결사업... 탁상행정으로 남아
지난해 12월 사업종료, "별다른 효과가 없어 내린 선택"
업체 선정 당시 입찰정보는 확인불가
관악구에서 추진한 IoT 활용 '스마트 쓰레기통'이 31개소에 설치됐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제대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 사진=이진휘 기자
관악구에서 추진한 IoT 활용 '스마트 쓰레기통'이 31개소가 설치됐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제대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 사진=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관악구가 스마트한 도시 청결을 위해 도입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쓰레기통이 3년 만에 일반 쓰레기통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악구는 지난 2016년 7월 서울대입구역, 신림역, 대학동 고시촌 등 31곳에서 처음 스마트 쓰레기통 운영을 시작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범람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관악구가 진행한 ‘스마트시티 사업’의 일환이다. 스마트 쓰레기통은 IoT센서를 부착해 쓰레기 적재량과 화재발생요인 등 정보를 중앙관제시스템과 환경미화원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전송한다. 사업 시행 당시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은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시민의식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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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역, 신림역, 대학동 고시촌 일대 설치된 일부 스마트 쓰레기통의 현재 모습. 사진=이진휘 기자

하지만 톱데일리 취재 결과 스마트 쓰레기통은 용도폐기됐다. 실제 도입해 보니 실효성이 떨어졌던 탓이다.  

3년이 지나 현재 해당 지역에서 확인된 스마트 쓰레기통은 16곳으로 서울대입구역에서 9곳(관리번호 1·2·4·6·7·8·9·10·11)이 발견됐다. 신림역에선 5곳(14·18·21·22·27), 고시촌에선 2곳(30·31)만 남아 있다. 관악구 전 지역에서 서울대입구역 인근 한 곳(관리번호 11)에만 IoT센서가 부착돼 있었다.

발견된 스마트 쓰레기통은 적재량 감지 IoT센서가 제거 돼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서울대입구역과 신림역 일부 지역은 쓰레기통이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있었고, 대학동 고시촌 일부 지역에선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범람한 쓰레기들로 주변이 어지럽혀졌다. 쓰레기통이 가득 차 있음에도 내용물이 제때 수거되지 않았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발견된 스마트 쓰레기통(관리번호 11) 내부에 위치한 IoT센서. 사진=이진휘 기자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발견된 스마트 쓰레기통(관리번호 11) 내부에 위치한 IoT센서. 사진=이진휘 기자

관악구청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스마트 쓰레기통 사업이 지난해 12월부로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IoT센서는 쓰레기통에서 모두 철수한 상태며 센서가 남아 있는 곳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업을 종료한 이유로 관악구청 측은 스마트 쓰레기통이 비용 대비 성과가 효율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환경미화원 기동반이 틈틈이 쓰레기를 수거하면 굳이 IoT 유지비를 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스마트 쓰레기통에선 일반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를 혼합해 배출한다는 점도 철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3년전 거창하게 시작된 스마트 쓰레기통은 탁상행정 사례로 남게됐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IoT센서 활용에서) 별다른 효과가 없어 내린 선택”이라며 “스마트 쓰레기통은 현재 일반 용도로만 운영한다”고 했다.

IoT센서가 제거된 '스마트 쓰레기통'. 사진=이진휘 기자
IoT센서가 제거된 '스마트 쓰레기통'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사진=이진휘 기자

관악구청은 해당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스마트 쓰레기통 31개를 조달하는데 903만원을 사용했고, 매월 IoT 통신 유지비로 23만원씩 지출했다. 지금까지 공적자금 1593만원이 낭비된 셈이다.

업체 선정 방식도 의문으로 남았다. 관악구청은 IoT 솔루션 업체 ‘이큐브랩’을 선정해 지난 2016년 6월경 협약을 맺었지만 해당 업체와의 입찰 정보와 계약 문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의계약인지 경쟁계약인지도 알 수 없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업무협약서는 확인됐지만 계약관련 문서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 쓰레기통은 관악구가 추진했던 스마트시티 연관사업 중 대표적 사례로 알려졌다. 관악구는 스마트 쓰레기통 외에도 리얼스마트팜 조성, 어린이 통학차량 안심 서비스, 스마트 보안 사업 등을 추진했다. 관악구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올해 6억98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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