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갤럭시노트10 개통날, 테크노마트엔 '마이너스폰'이
[르포] 갤럭시노트10 개통날, 테크노마트엔 '마이너스폰'이
  • 이진휘 기자
  • 승인 2019.08.23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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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10, 20~50만원, 매장별 '천차만별'
"신고하는 사람 있어요", 직원은 계산기로 말했다
'공짜폰', '마이너스폰' 제시하기도
삼성전자가 8월 23일 갤럭시노트10을 공식 출시했다. 출시가는 124만원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8월 23일 갤럭시노트10을 공식 출시했다. 출시가는 124만원대다. 사진=삼성전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갤럭시노트10은 불법보조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23일 삼성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이하 갤노트10)'이 정식 출시됐다. 출시전부터 가격에 대한 각종 추측들로 관심이 집중됐다. 방통위의 규제로 인해 이전처럼 과도한 보조금 지급 방식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발표된 갤노트10에 대한 공시지원금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요금제에 따라 28~45만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10의 출고가를 124만8500원으로 책정했다. 공시지원금을 적용하면 기기값은 79~96만원대가 돼야 한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10만원 이하로 거래중인 갤럭시노트10.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10만원 이하로 거래중인 갤럭시노트10.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개통 첫날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저렴했다. 몇몇 휴대폰 판매 전문 사이트에선 갤노트10이 10만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었다. 실제로 이 가격에 구매를 했다는 후기도 적잖이 발견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로 확인해보기로 했다. 장소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테크노마트 강변점’, 신도림점과 함께 휴대폰 매장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 갤노트10이 20만원대...“온라인 가격은 거짓”

삼성 갤럭시노트10이 공식 출시된 23일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 사진=이진휘 기자
삼성 갤럭시노트10이 공식 출시된 23일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 사진=이진휘 기자

오전 11시경 테크노마트 6층에 위치한 휴대폰 전문 매장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노트10 한번 보고 가세요.”

“생각하시는 가격 있으세요?” 한 대리점 직원이 계산기를 내밀길래 2와 5를 입력했다.

“인터넷에서 가격 보고 오셨나봐요. 유플러스에서 가장 싸게 나와서 이 이하론 안 돼요.” 직원은 2와9로 맞받아친다.

“29만원이면 생각보다 비싸진 않네요.” “금액은 말하면 안돼요. 불법 보조금이라고 요새 신고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직원은 나지막히 말하며 다시 계산기를 두드렸다. 직원은 입보다 계산기로 말하는 데 더 익숙해 보였다. 

“인터넷 가격은 믿을 게 못돼요. 즉시개통도 안되구요. 10만원 이하 판매가는 그 가격대로 낮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데 얼마나 걸리진 몰라요. 아마 리베이트를 기대한 거겠죠”

다른 매장에 들렀다. “노트10, 20만원에 드릴게요. 오늘 12시까지만 풀린 역대급 가격이에요.”

직원은 이통사 3사가 정한 시간 동안 개통해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할인 기간은 이날 정오까지.

“LG유플러스만 이 가격이고 KT는 20만원 이상 가격이 올라가요.”

직원은 통신사를 옮길 거라면 LG유플러스로 가라고 권했다. 사전예약자가 적고 재고가 많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통신사간 기기 값 차이가 많이 난다고 했다.

■ 124만원폰이 0원에, -18만원에 판매?

“가격 상담 받고 오셨어요?” 또 다른 매장에서 한 직원이 계산기를 내밀었다.

계산기에 25를 입력하자 직원의 표정이 굳었다. “손님, 이 가격은 안 되겠는데요? LG유플러스로 개통하면 가장 싼데 그래도 46만원이에요.”

“혹시 신용카드 쓰세요? 카드 제휴로 할인받을 수 있어요. 2년 약정하고 카드 할인 받으면 0원도 가능합니다. 하나카드로요.”

직원은 LG유플러스와 제휴된 카드 할인을 소개했다. 삼성·신한 등 6개 카드에서 월실적 30만원 이상일 경우 매월 1만원 이상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1만7000원을 할인해준다. 2년을 약정할 경우 40만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휴대폰 매장 직원은 LG유플러스로 개통할 경우 카드 제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진휘 기자
휴대폰 매장 직원은 LG유플러스로 개통할 경우 카드 제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진휘 기자

11시 40분경 마지막 매장을 찾았다. “LG유플러스로 개통하면 38만원입니다. 지금 시간이 없어서 빨리 하셔야 돼요.”

“12시를 넘기면 가격이 오르나요?” “12시 지나면 이통사가 지원금 축소하겠다고 공지 보냈어요. 개통하기 전에 보조금을 많이 썼다고 카이트와 방통위로부터 제재가 내려왔거든요.” 직원은 제재 내용이라며 친절히 카톡 메시지를 직접 보여줬다.

“개통하려면 빨리 하세요. 비싸더라도 다 방법이 있습니다. 79요금제로 2년 약정하고 기기 반납하면...” 계산기를 두드리는 직원의 손가락이 다급해졌다.

직원은 12만원을 마이너스로 줄 수 있다고 했다. 버스비면 산다는 '버스폰'을 넘어 소문으로만 듣던 '마이너스폰'을 접했다. 기기 반납과 2년 약정 조건에선 요금제가 매월 5000원씩 할인돼, 고객이 오히려 12만원을 받고 개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가 이만큼 더 얹어드릴게요.” 12시가 다 될 무렵 직원은 6만원을 더 얹어준다고까지 했다. 124만원짜리 폰이 -18만원짜리가 되는 순간이다.

지난 4월 이통 3사는 갤럭시S10 고객 유치에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며 점유율 경쟁을 펼쳤다. 3사가 지난 2분기에만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이 2조원이 넘었다. 이에 방통위는 갤노트10때는 금도를 넘지 말라며 엄포를 놨다. 하지만 불법보조금은 여전했다. 더 교묘해지고 은밀해졌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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