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른 방도 보고 가세요” 부동산 허위매물 여전하네
[르포] “다른 방도 보고 가세요” 부동산 허위매물 여전하네
  • 이서영 기자
  • 승인 2019.08.28 16: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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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다방‧네이버부동산 등 이용 7곳 중 4곳 “방금 나갔어요”
광고에는 ‘1층’, 실제론 ‘반지하’…확인 후 연락 준다더니 조용
직방 ‘안심녹취서비스’, 네이버부동산 등 ‘4가지 검증’ 있지만 자율규제 한계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아, 그 방 금방 나갔는데…다른 방 보실래요?”

‘저렴한 가격’ ‘풀옵션’ ‘역까지 도보 3분’ 이 조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덤으로 부동산 중개업자의 친절한 목소리에 1시간을 꼬박 기다렸다. 그러나 연락이 오지 않았고 1시간 뒤 다시 전화를 걸어도 부동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허위매물이었다.

■ “매물이 나갔어요”라더니…“다른 좋은 매물 있는데 보고 가세요”

최근 톱데일리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근처 원룸 매물을 최근 집 구할 때 많이 이용하는 직방, 다방, 네이버부동산 등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으로 찾아봤다. 시세보다 저렴한 축에 속하는 매물 7곳에 전화를 돌린 결과, 공지된 정보와 매물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곳은 1곳에 불과했다. 싸고 좋은 매물은 과거나 지금이나 찾기 여간 어렵다.

발품을 파는 것보다 어플을 통해 나에게 꼭 맞는 집을 찾기 편해졌다지만 ‘허위매물’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허위매물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나머지 6곳 중 4곳은 일명 낚시였다. 어플을 통해 점찍은 매물을 보고 싶다고 연락하면 확인 후 전화를 준다며 일단 한 템포 숨을 돌리게 한다.

잠시 후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전화통화에서 “해당 매물이 금방 나갔다”, “방주인과 연락이 안 돼 그 매물이 현재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등 변명을 쏟아낸다. 하지만 통화의 끝은 하나로 귀결됐다. “저희한테 비슷한 조건의 좋은 매물이 있으니 방문해주세요.” 어플을 통해 확인한 매물은 볼 수 없었다.

해당 매물이 있긴 있어도 거짓정보였던 곳도 존재했다. 취재 과정에서 원했던 매물은 정보란에 1층 원룸으로 적혀있었다. 실물로 확인 한 결과는 반지하였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능구렁이 같은 말솜씨로 “반지하라도 신축이라 꿉꿉한 냄새 안 나죠?”라며 말을 돌린다. 잘못된 정보 게시와는 별개 이야기일 뿐이다. 해당 매물은 여전히 정보란에 ‘1층’으로 소비자에게 매물을 제공하고 있다.

일단 해당 매물보다 다른 매물을 먼저 보여주기도 했다. “제가 좋은 곳도 몇 군데 더 보여드릴 건데, 이렇게 가는 게 빨라요” 비슷한 조건의 매물을 여러 군데 방문하다 보니 어떤 게 어플에 올라왔던 방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다.

직방은 지난 2016년 말부터 '허위매물아웃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직방 제공)
직방은 지난 2016년 말부터 '허위매물아웃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직방 제공)

■ 허위매물 자율규제 강해도 잡기 힘들어

“다방 보단 직방 이용하세요”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허위매물과 관련해 직방 어플 이용을 추천했다. 중개업자 입장에서 통화녹음을 하는 직방의 ‘안심녹취서비스' 때문에 다방보다 직방에 허물매물이 적다는 의견이었다.

허위매물에 대한 사전검증은 대부분 업체에서 시행 중이다. 네이버 부동산, 부동산 114, 조이스랜드 등 주요 인터넷 부동산업체 20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부동산 매물 클린 관리센터에서 현장검증, 전화, 모바일, 서면 중 중개업자가 하나를 신청해 검증을 받는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다방은 부동산 등기부 상 실소유주 검증을 받고 매물을 노출하는 ‘확인매물’시스템을, 직방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사전 검수 시스템으로 자체적으로 허위매물을 잡기 위한 노력 중이다.

각자 나름의 사후 경고 조치 또한 진행 중이다. 다방은 경고 1회시 매물을 비공개처리하고, 경고 4회 누적시 회원을 영구퇴출한다. 직방은 소비자가 허위매물로 신고하고 경고 누적이 3개월 내에 3번 이상일 시 강제 탈퇴 조치 후 재가입이 불가하다. KISO는 경고 3회 누적 시 7일간 매물 등록이 제한되고, 이를 3번 반복할 때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 다만 현재까지 공정위는 이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KISO도 거짓정보에 대해선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조치만으로는 허위매물을 잡을 수 없음이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서비스 업체별로 허위매물 통계도 각양각색이었다. KISO는 매물건수로 파악한다면, 직방은 악성 중개업차 퇴치 비율을 공개한다. 다방은 신고건수 비율 증가나 감소부분을 공개한다. 따라서 허위 매물 정도에 대한 직접 비교도 신빙성을 보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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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9 09:52:12
여기서 직방홍보하고 앉앗네 ㅋ

ㅋㅋ 2019-08-28 18:54:48
직방광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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