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들, 자살예방 지킴이로 나선다
택시운전사들, 자살예방 지킴이로 나선다
  • 이재익 기자
  • 승인 2019.09.0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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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모범운전자 대상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 교육
2020년까지 생명지킴이 2만5000명 양성 추진

톱데일리 이재익 기자 = # 지난해 9월 29일 오후 택시에 탑승한 한 남성이 목적지로 이동 중 울산대교에서 ‘속이 안좋다’며 하차를 요구했다. 택시기사는 “울산대교 중간에서 내려줄 수 없다”고 거부했지만, 승객은 강제로 내리면서 대교 난간을 넘으려 했다. 기사는 다른 운전자와 함께 이를 제지하며 경찰에 신고해 승객을 구조하도록 했다.

# 지난 5월 3일 오후 택시에 탑승한 한 남성이 힘없는 목소리로 가까운 저수지나 야산으로 가줄 것을 요구했다. 한 저수지 야산 입구로 가던 중 슈퍼에 잠깐 들러달라했고 택시기사는 승객의 손에 소주 2병과 노끈 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기사 정씨는 승객을 내려주자마자 경찰에 신고해 그를 구조하도록 했다.

4일 서울방배모범운전자연합회 사무실에서는 서울모범운전자를 대상으로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 양성교육이 진행됐다.(사진=생명보험협회 제공)
4일 서울방배모범운전자연합회 사무실에서는 서울모범운전자를 대상으로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 양성교육이 진행됐다.(사진=생명보험협회 제공)

자살을 시도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자살시도자 발생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전국 택시 모범운전자를 대상으로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 양성이 시작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및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는 4일 서울방배모범운전자연합회 사무실에서 양성교육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연말까지 전국 3500명의 모범운전자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된다. 내년까지 전국 2만5000여명의 모범운전자를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로 양성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격 취득교육과 보수교육에서 생명지킴이 교육이 의무화되도록 법·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회와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교육을 이수한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을 조기에 발견해 신고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지킴이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차량 뒷자석에 보건복지부의 자살예방 상담전화번호(1393)를 안내하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긴급 상황 발생시 대응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차내에 상시 배치해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박배철 생명보험협회 소비자지원본부장은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 양성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되고, 자살률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윤호 안실련 안전정책본부장은 “택시기사의 경우 직업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자주 접하며 대화할 때가 많고 대화 내용이나 특정 목적지를 통해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모든 택시기사분들이 생명존중 베스트 드라이버로 양성된다면 자살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2017년 자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자살자의 52.3%(6524명)가 목을 매고 15.2%(1896명)가 추락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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