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더 불행한 대한민국 중년 남성
은퇴 후 더 불행한 대한민국 중년 남성
  • 이재익 기자
  • 승인 2019.09.0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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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발표

 

톱데일리 이재익 기자 = 직장을 그만두는 퇴직자의 행복지수가 퇴직 직후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회복세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설문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는 퇴직 후 5년 이내의 만 45세부터 70세의 대한민국 남녀 총 700명이 참여했다.

먼저 퇴직자들의 행복지수는 퇴직 직후 급격히 떨어졌다가 적응기를 거치며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퇴직후 행복지수.(자료=라이나생명 제공)
퇴직후 행복지수.(자료=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다만 현재의 행복지수를 묻는 질문에는 여성의 점수가 더 높았다. 여성의 높은 행복지수는 퇴직 사유가 개인의 건강, 휴식과 여가가 많았던 만큼 당시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남성은 재직 중일 때 더 행복하다는 결과는 퇴직 후 상실감이 그만큼 더 크고, 퇴직 이후의 삶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퇴직자들의 상실감은 퇴직을 실감 하는 때를 묻는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퇴직 실감 순간.(자료=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퇴직 실감 순간.(자료=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뭐할까 생각이 들 때’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소개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일 때’나 ‘처음 본 사람에게 줄 명함이 없을 때’ 등 혼란이 온다는 반응도 많았다.

남성들이 퇴직 후 가족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퇴직 후 생활변화를 묻는 질문에 남성은 가족의 눈치를 보거나 배우자가 나를 귀찮아하는 것 같다는 답이 여성보다 높았다. 반면 여성은 가족들이 나를 배려해준다거나 내가 배우자에게 자꾸 잔소리를 한다는 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퇴직 후 활동.(자료=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퇴직 후 활동.(자료=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성별을 떠나 퇴직 후 경제적 어려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월 소득은 평균 188만원 감소하지만 지출은 65만원 줄어들어 재정적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퇴직 후에도 부모와 자녀에 대한 지출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어났다.

재취업, 창업한 퇴직자에 재취업 및 창업 준비 중인 사람까지 포함하면 전체 중년 퇴직자의 87%가 완전 은퇴가 아닌 경제활동을 계속하고자 했다. 퇴직자들이 재취업 및 창업 시 원하는 업종을 살펴보면 현재 재취업하거나 창업한 사람은 이전 경력을 활용하거나 유사한 일을 하고 있었다. 준비 중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취미와 재능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보였다.

퇴직 직후 월 소득 및 지출 변화.(자료=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퇴직 직후 월 소득 및 지출 변화.(자료=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퇴직자들이 재취업이나 창업을 고려할 때 1순위는 ‘적절한 급여 수준(39.4%)’ ‘재미/스트레스가 적은 일(15.3%)’ ‘유연한 스케줄(14.6%)’ ‘성취감/잘할 수 있는 일(14%)’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난도 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은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퇴직자들이 퇴직 후의 삶에 적응하는 것을 여전히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퇴직과 은퇴를 인생의 끝이 아닌 제2의 출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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