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국정감사 나와라]④ "대우조선은 우리에게 왕을 넘어선 존재였다"
[대우조선 국정감사 나와라]④ "대우조선은 우리에게 왕을 넘어선 존재였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9.06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조선, 일부 하청업체 '민·형사상의 부제소' 조항 담은 확약서 받고 합의
하청업체는 파산했는데…대우조선 공적자금 투입에 공정위 처분도 유예
"국정감사에서 같이 얘기해 보자"…제윤경 의원실 "해결 위한 방법 찾을 것"
이달 30일 국정감사가 예고된 가운데 대우조선 피해 하청업체들은 대우조선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도급 문제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줄 것을 원하고 있다. 사진=톱데일리 DB
이달 30일 국정감사가 예고된 가운데 대우조선 피해 하청업체들은 대우조선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도급 문제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줄 것을 원하고 있다. 사진=톱데일리 DB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은 불법 하도급 대금 문제로 공정위로부터 고발을 당한 후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 한 번이 모든 문제를 멈추게 만들었다. 그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다는 하청업체는 협의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대우조선을 국정감사 자리에 불러 모두의 앞에서 대화하길 바라고 있다.

이상현 한성기업 대표는 톱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기사를 보는 국민들이 하청업체들이 왜 버려졌는가, 사각지대가 존재하나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같이 있는 대우조선 하청업체 피해자들은 파산을 하고 죽지 못해 살고 있는데, 최소한 색안경이 아닌 제대로된 피해 상황을 봐줬으면 했다. 또 범죄자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하고 이 정부에서 빨리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몇몇 주력 산업들은 전속거래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 여느 대기업 하청보다도 전속거래 하청업체들은 대기업의 위력에 눌려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본사직원은 왕이 아니라 왕을 넘어선 존재였다”며 “본인들이 원하는 걸 해주지 않으면 꼭 보복이 돌아왔고 그건 사업상 일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요구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그런 관계 속에서 하청업체에 사과를 하기 보다는 뒤로 달래는 길을 택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몇몇 하청업체들은 확약서와 함께 일정 금액을 지불했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 일부 임원들이 공정위에 신고한 업체들과는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며 “확약서도 하청업체와 한부씩 나눠 갖는 것도 아니라 대우조선만이 가지고, 거기에는 민·형사상의 부제소(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약정하는 것) 조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게 대우조선이 하청업체를 길들이고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정성립 전 대표이사 사장도 임금체불 문제로 전화를 하니 전화 받자마자 끊는 등 하청업체와 대화 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성기업은 대우조선으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파산했다. 반대로 대우조선은 공적자금을 투입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산업은행은 경영정상화로 대우조선 매각에까지 나서고 있다. 하청업체들은 또 미납된 4대보험으로 인해 다른 사업을 할수도, 일을 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가처분 소송을 통해 공정위 처분마저도 유예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누가 죄를 지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에서 결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못준다 하고 산업은행은 그럴 권한이 없다고 말하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합병마저 이뤄지면 주체가 현대중공업으로 넘어가고, 그럼 대우조선의 책임자들은 또 이 사안에서 없어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후 1호로 갑질사건 신고를 했는데 신고한 날만 떠들썩하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며 “사법부에서 벌점이 부과됐으면 벌점대로 입찰제한을 하든 영업정지를 하든 대우조선에 정확한 처벌을 해야지 그렇지 않다면 갑질을 계속 하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대우조선은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자신들이 당한 처분이 부당하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그런 대우조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다가올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이 나와 같은 자리에서 함께 얘기해보자고 말한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하도급 문제를 살펴보고 있던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국회 일정이 최근에야 확정됐고 세부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며 “지금 단계에서 대우조선을 국정감사에 부르겠다 말겠다를 논하기에는 매우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제윤경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 의원실에서 대우조선 하도급 문제를 다뤄 왔었고 하청업체쪽에서도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지금도 어떤 식으로든 대우조선 문제를 해결할 방식을 찾고 있으며 국정감사 증인 건은 검토할 것이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 / 카카오톡에서 톱데일리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