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온라인시장만 웃는다
추석 앞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온라인시장만 웃는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09.1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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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발전법' 지난 8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는 '글쎄'
"전통시장 이용 대신 온라인 주문 한다"
대형마트 3사 CI.
대형마트 3사 CI.

톱데일리 박현욱 기자 =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으로 쉬면서 규제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골목상권 활성화 취지에서 마련된 규제가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소비자 불만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매장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일제히 휴무에 들어갔다. 오는 12일 추석 연휴 직전일에 휴무인 매장까지 합치면 전국 406개 매장 중 289개가 쉬는 꼴로 논란은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에 의무휴업(매월 공휴일 중 2일)과 영업시간 제한(오전 0~10시) 등의 규제를 한다. 소비자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또는 영업제한 시간에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방문해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다. 지난 2012년에 개정돼 2013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해당 규제가 재래시장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매출액 변화. 자료=한국유통학회

지난 2017년 한국유통학회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통 규제효과 분석'에 따르면 대형마트 영업규제 도입 후 대형마트 매출액은 상업지구와 신규택지에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전통시장은 상업지구에서 성장률이 둔화되다가 감소하고 주택지구는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2년 이후 소비자 소비금액 변화. 자료=한국유통학회

대형마트 반경 3㎞ 이내의 평균 소비금액 전년대비 증가율도 2013년 36.8%에서 2016년 6.4%로 감소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도입이 인근 전통시장이나 식당 등의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비가 동반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대형마트는 전통시장과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라며 “대형마트가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는 앵커 스토어의 역할을 하고 있어 전통시장은 이에 대한 혜택을 보는 구조”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규제로 온라인시장이 반사이익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국제e-비즈니스학회의 ‘온라인 쇼핑 확대 시대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인한 소비자 행동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의무휴업일은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자료=
대형마트 상권 내 고객 요일·주차별 온라인 이용 금액 변화. 자료=국제e-비즈니스학회

대형마트 상권 내 고객의 요일·주차별 온라인 이용 금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2·4주차 일요일 의무휴업지역의 온라인 이용 금액은 4년 동안 66.78% 증가했다.

2·4주차 수요일 의무휴업일 지역에는 1·3·5주차 수요일 이용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4주차 수요일은 두 번째다. 분석 기간 중 의무휴업일이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된 점포는 3개다. 수요일 의무휴업일이 모두 적용된 2018년엔 2·4주차 수요일 이용 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 활성화 취지의 규제이지만 실제로 대형마트는 물론 전통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소비가 온라인시장으로 기울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다소 오래된 규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명절 앞두고 장을 봐야 하는 고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는다”며 “소비자 측면에서도 다시 고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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