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어떻게 '태영'의 돈줄이 됐나?
'SBS'는 어떻게 '태영'의 돈줄이 됐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9.17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영건설→SBS미디어홀딩스→SBS 지배구조…수익은 위로, 위로
한화, 지주사와 에이치솔루션 합병 가능성…"한화시스템 상장, 경영승계 준비과정"
17일 국회에서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오너일가가 사익편취를 한 대표적 사례로 한화와 SBS, 호반건설의 사례가 소개됐다. 사진=김성화 기자
17일 국회에서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오너일가가 사익편취를 한 대표적 사례로 한화와 SBS, 호반건설의 사례가 소개됐다. 사진=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일감몰아주기는 사익편취 행위다.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고 이를 특정 업체에 몰아주는 행위가 누군가에게, 주로 오너일가들에게 이익을 주는 쪽으로 움직인다. 보통 일감몰아주기는 지분이나 사업을 통한 이익으로 나타나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영승계를 위한 전초작업이 되기도 한다.

■태영그룹 돈줄이 된 'SBS'

17일 국회에서 열린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경영권 승계 토론회에서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이 발표한 SBS 일감몰아주기 사례를 보면 그 본업이 방송업이라기 보다는 태영그룹을 위한 수익 창출로 여겨진다.

특히 태영그룹의 부회장인 이재규 회장의 부인, 박남희 씨가 대표로 있는 뮤진트리는 SBS로부터 가져가는 수익이 회사를 떠받치고 있다. 윤 본부장에 따르면 SBS콘텐츠허브와의 용역사업이 뮤진트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84.5%, 2015년 64.9%, 2016년 87.2%에 이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각각 42%와 47%, 17%에 이르지만 SBS 영업이익률은 -2.28%, 5.32%, -0.92%에 불과하다..

윤 본부장은 “SBS로부터 윤석민 회장이 직접 지배해 온 SBS콘텐츠허브로 유출된 콘텐츠 수익을 다시 독점 수의계약으로 태영건설 CEO가 뽑아간 것”이라며 “수익유출로 제작기반이 무너지고 있던 SBS와 이재규 부회장의 가족기업 뮤진트리 영업 이익률을 비교해보면 지배주주 태영건설이 SBS 생존기반을 위협하면서까지 사익추구에 혈안이 돼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태영그룹은 경영자문료를 통해 또 다른 수익을 가져간다. 여타 지주사와 달리 SBS미디어홀딩스는 SBS 상표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는 SBS 소유다. 윤 본부장에 따르면 2014년 SBS가 SBS미디어홀딩스로 ‘상납’한 경영자문료는 25억 원이며 이대 SBS 영업이익은 -129억 원이다. 또 2016년도 SBS는 -87억 원의 영업이익에도 SBS미디어홀딩스에 16억 원의 경영자문료를 지급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이를 바탕으로 2014년과 2016년 35억 원씩 배당을 했고 이중 태영건설은 21억 원을 가져갔다. 결국 SBS의 수익을 바탕으로 SBS미디어홀딩스 계열사들과 사실상의 계열사 뮤진트리가 먹고 살며, 최종적으로 태영건설 오너일가와 그 측근들에게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한화그룹, ‘㈜한화’와 ‘에이치솔루션’ 주목

에이치솔루션은 그룹 지배구조에서 지주사인 한화를 보완하는 관계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에이치솔루션은 그룹 지배구조에서 지주사인 한화를 보완하는 관계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한화그룹에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주사인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화는 한화케미칼 36%를,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 9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동선·동원 삼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100%,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39%,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큐셀코리아 56%와 한화토탈 50%를 가지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이 지주사가 가지지 못한 영향력을 보충해주고 있는 형태다. 즉 지주사와 에이치솔루션이 합병하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한화S&C가 분할하면서 신설법인인 에이치솔루션이 존속법인인 한화S&C를 지배하는 구조로 만들면서 탄생했다. 최태돈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테크윈지회 부지회장에 따르면 2002년 이후 45%~55% 수준이던 한화S&C 내부 거래 비중은 2016년 71%로 갑자기 증가했다. 이전에도 낮지 않았지만 상당하다고 말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를 해석하면 삼형제의 지분이 높았던 한화S&C가 내부거래를 통해 꾸준히 가치를 높이고 있었고 에이치솔루션과 분할 이전 총력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치상승은 지주사와의 합병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삼형제의 지주사 지분이 10%가 채되지 않기에 에이치솔루션 가치 상승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최태돈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테크윈지회 부지회장은 “한화시스템 상장은 이를 바탕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한화시스템 상장은 에이치솔루션에 현금성 자산을 안겨주고 이는 지주사와의 합병 작업에 실탄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총수일가 사익편취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일거리마저 재벌 가족이 독식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성장을 막는 대표적인 불공정거래 행위다"며 "규제대상이 되는 기업들이 우회적인 방법으로 부당 내부거래를 지속하고 이로 인해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가 376개에 달하고 있는 현상황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문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한화S&C는 그룹내 전산 업무를 통합해 설립한 회사로 보안성 , 효율성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사업에 한해서 내부거래 를 해 왔으며 동종업계 대비 낮은 수준의 내부거래 비율 을 유지해 왔다"고 반론을 보내왔다. 한화에 다르면 동종업계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2년에서 2015년 사이 75%~78% 사이다.

이어 한화그룹은 "외부에서 제기하는 ㈜한화와 에이치솔루션 합병은 검토하거나 고려한 바 없는 사안으로 만약 ㈜한화와 에이치솔루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면 9월 초 공시한 대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주식을 1.46% 매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합병을 한다면 해당 주식들은 모두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로 전환돼 지배력 강화에 전혀 도움이 않기 때문다"고 밝혔다.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 / 카카오톡에서 톱데일리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단독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