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예선 남북전 중계도 응원도 불가 왜?… 통일부 “남북관계와 별개 문제”
월드컵예선 남북전 중계도 응원도 불가 왜?… 통일부 “남북관계와 별개 문제”
  • 최종환 기자
  • 승인 2019.10.1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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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15일 평양서 월드컵 2차 예선
선수단·임원진 등 55명 방북… 취재진 없어
“제재국면서도 정부가 과감히 교류 추진해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5일 북한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중계 없이 ‘깜깜이’로 치른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5일 북한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중계 없이 ‘깜깜이’로 치른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오는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북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중계 없이 ‘깜깜이’로 치른다. 지난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 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열리는 경기지만 국민들은 현장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상해를 거쳐 평양으로 가는 원정길에 올랐다. 한국과 북한 경기는 15일 오후 5시 30분 열린다. 대표팀은 평양에서 하루를 더 머문 후 16일 비행기로 다시 베이징으로 이동해 다음 날 자정을 넘겨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평양 원정은 한국 응원단도, 취재진도 없는 말 그대로 ‘깜깜이’로 열리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우리 선수단 25명과 정몽규 축구 협회장 등 임원진 포함 30명 총 55명의 입국 허가만 내렸다. 경기 소식을 전할 어떠한 인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월드컵 예선전 관련 질문에 “지금까지 중계와 응원단(파견) 문제에 대해서 여러 차례 북측에 의사를 타진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북측의 응답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일단 축구협회와 현지 상황 등을 감안해 필요한 노력들은 해 나갈 예정이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축구 중계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 경기가 남북관계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상민 대변인은 “남북교류로 보기보다는 순수하게 축구 경기로 이렇게 봐야 한다”며 “(통일부는) 남북관계와 무관하게 접근했고, ‘축구 경기는 축구 경기대로 봐주셔야 된다’”고 했다.

이시종 민족화해협력범국민회의 정책실장은 “이번 남북축구 경기에 대한 북한의 중계 불허 방침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며 “현재 남북한에는 어떠한 민간‧체육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 국면에서도 정부가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이산가족 상봉, 민간교류 등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북한 언론은 14일 월드컵 2차 예선 관련 어떠한 논평이나 기사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을 통해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는 ‘2019 아시아청소년 역도선수권 대회’ 소식을 전했다.

북한이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단일팀 구성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인 반면, 29년만에 열리는 평양 남북 축구경기에 냉담한 것은 남측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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