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뚜기’도 피할 수 없는 '일감몰아주기'
‘갓뚜기’도 피할 수 없는 '일감몰아주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0.17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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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③ 오뚜기 주요 7개 기업 내부거래 비중 50%↑
함 회장 지분 높은 오뚜기 라면 99.7% 비롯 오뚜기제유 82.7%, 오뚜기에스에프지주 62.3%
㈜오뚜기 73억 원, 오뚜기라면 16억 원 등 배당수익 93억 원까지
㈜오뚜기와 오뚜기라면 합병 통한 일감몰아주기 해소? 함 회장 지배력 강화 수단 될수도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오뚜기는 '갓뚜기'로 세간에 언급될 정도로 모범 기업으로 여겨지지만 그룹 지배구조와 사업구조는 우리나라의 흔한 대기업집단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일감몰아주기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오뚜기는 '갓뚜기'로 세간에 언급될 정도로 모범 기업으로 여겨지지만 그룹 지배구조와 사업구조는 우리나라의 흔한 대기업집단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일감몰아주기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중견기업으로 청와대 초청까지 받으며 ‘갓뚜기’로 칭송받는 오뚜기그룹도 일감몰아주기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기업이다. 특히 ㈜오뚜기를 정점으로 한 수직화 구조는 높은 내부거래 비율과 함께 수익이 결국엔 함영준 회장 지분이 높은 정점으로 모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오뚜기는 ㈜오뚜기가 거의 모든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제유 39.0%, 오뚜기라면 24.7%, 오뚜기냉동식품 100%, 오뚜기에스에프지주 61.47%, 오뚜기에스에프 61.47%, 오뚜기물류서비스 68.27%, 조흥 41.55%, 대선제분 32.52%, 알디에스 100%, 애드리치 83.33% 등이다.

이들 기업에서 대주주인 것은 물론 주요 계열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를 지배하면 사실상 그룹 지배력을 장악한 것과 같다. 그런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이 27.31%로 대주주며 특수관계인을 합하면 44.39%다.

지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는 ‘식료품 제조 및 판매업’을 비롯해 ‘농작물 재배 및 가공 판매업’, ‘음료품 제조 및 판매업’과 함께 ‘국내외 수출입업 및 대행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식품 포장기계의 제조 및 판매업’, ‘식품 공업의 발전을 위한 연구 및 투자’, ‘운송창고 및 보관업’, ‘도소매업’, ‘먹는 샘물 제조 및 판매업’, ‘음식점업’, ‘건강식품 제조 및 판매업’, ‘관광사업’, ‘방송 및 통신사업’,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단체 급식업’, ‘BIOTECHNOLOGY 관련사업’, ‘전자상거래업’, ‘교육서비스업’, ‘의약외품, 화장품, 생활용품(세제, 칫솔, 비누포함)의 제조 및 판매업’, ‘전 각호에 부대되는 사업’ 등 28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3분 요리나 냉동식품 등 단순 식품회사로 인식될 수준이 아니다.

㈜오뚜기가 이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니 나머지 계열사들은 ㈜오뚜기 아래에서 떠받치는 꼴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 계열사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함 회장의 지분이 높은 몇몇 기업들을 보면 ‘라면, 식용유, 프리믹스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사업으로 하고 있는 오뚜기라면(32.18%)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6459억 원 중 내부거래가 6442억 원, 99.7%를 차지한다.

수산물가공 및 판매업을 하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38.53%)는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이 62.3%다. 또 ‘참기름, 후추, 와사비 등의 제조·판매’사업을 하는 오뚜기제유(13.19%)는 82.7%다.

이외 오뚜기에스에프는 53.9%, 오뚜기냉동식품 93.8%, 오뚜기물류서비스 77.0%, 알디에스 76.1%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그나마 치즈가공 사업을 하는 조흥과 애드리치가 각각 19.2%와 16.6%로 낮은 편이다.

㈜오뚜기도 내부거래 비중 자체는 1.95%로 낮지만 금액으로는 205억 원 수준으로 만만치 않다.

이런 양상을 보면 ‘갓뚜기’ 신화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오뚜기를 다양한 계열사들이 뒤에서 받치고 있으면서도 자산 규모가 낮아 일감몰아주기 회피 효과를 보고 있다. 오뚜기 그룹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조 원에서 조금 부족하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자산 규모 5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만 적용된다.

자산 규모가 높다면 ㈜오뚜기는 함 회장 지분이 높음에 따라 우리나라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기업이 될 수 있었다. 오뚜기라면 매출에서 ㈜오뚜기와의 내부거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9.3%며 오뚜기제유는 75.1%, 오뚜기에스에프지주는 59.4%, 오뚜기에스에프는 53.2%, 오뚜기물류서비스는 55.9%, 알디에스는 51.1%가 ㈜오뚜기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이런 구조는 위로 향하는 배당 수익도 함 회장에게 기여하는 바가 있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배당 수익이 ㈜오뚜기로 몰릴 수밖에 없고 이는 오뚜기 최대주주인 함 회장에게 유리하다. 올해 반기보고서 또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해 기준 93억 원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오뚜기에서 73여억 원을 가져갔으며 오뚜기라면 16억 원, 오뚜기제유 1억9000여만 원, 오뚜기에스에프지주 1억3100만 원이다.

일각에서는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을 합쳐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일감몰아주기 해소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 두 회사 모두 함 회장의 지분이 높기에 오히려 합병을 통해 그룹 정점에 있는 회사에 대한 함 회장 지배력을 더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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