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매각인가 자본잠식인가
이스타항공, 매각인가 자본잠식인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0.2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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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률 2013년 316%→지난해 47%까지 개선했지만 올해 완전자본잠식설
일본 노선 축소 여파, "전체 비중 35%지만 수익 기여도 50% 정도"
2013년 이후 2배 이상 늘어난 매출, 영업이익은 들쭉날쭉 '경영부실' 가능성
이스타항공 매각설이 제기되고, 일각에서는 올해 다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수익의 50% 정도 차지하던 일본 노선 축소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 있다. 사진=뉴스핌
이스타항공 매각설이 제기되고, 일각에서는 올해 다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수익의 50% 정도 차지하던 일본 노선 축소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 있다. 사진=뉴스핌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이스타항공의 매각설 근거로 자본잠식설이 돌고 있다. 2013년 320%에 달하던 자본잠식률을 지난해까지 크게 낮췄지만 올해 다시 경영악화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모 언론사는 이스타항공이 노 재팬 운동과 환율 상승, 경기 악화 등으로 실적이 나빠지고 업계 전망도 좋지 않음에 따라 매각을 추진중이라 보도했다. 같은 날 이스타항공은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매각 관련 공식적으로 진행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스타항공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매각설은 나름 근거가 있는 걸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그간 개선되고 있던 자본잠식률이 올해 다시 악화됐다.

이스타항공은 2013년 당기순익 -603억 원, 자본잠식률 316%로 2007년 설립 이후 6년 만에 위기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2014년 269%, 2015년 169%, 2016년 157%, 2017년 70%, 2018년 47%까지 자본잠식률을 낮추면서 재무 상황을 개선해왔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사진=한화투자증권

이런 추세에도 매각설이 나오는 배경은 우선 일본 여객 감소가 꼽힌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8월 단독 취항했던 인천~이바라키 노선을 비롯해 청주~삿포로·오사카, 부산~삿포로·오사카 운항을 중단했다. 또 인천~삿포로·오키나와·가고시마 노선도 감편했다.

축소 전 이스타항공에서 일본노선 비중은 35%에 이르렀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 이스타항공 여객실적은 19만2000명으로 지난해 9월 22만3000명 대비 13.9%가 감소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톱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외형적으로는 이스타항공에서 일본 노선 비중이 30%일지 몰라도 탑승률이 높기 때문에 수익 기여도는 50%정도다”며 “세부적 내역을 봐야겠지만 노 재팬 운동이 시작된지 벌써 3개월 여가 지났고 성수기가 끝나도록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은데 이스타항공은 LCC 가운데서도 취약한 편이라 자본잠식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8월 이스타항공 여객실적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을 뿐이다. 올해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어선다면 이미 노 재팬 운동 이전부터 경영 상황이 악화된 점도 있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이스타항공 매출을 보면 위기설이 제기되던 2013년 2543억 원에서 2018년 5663억 원으로 3120억 원, 122%가 증가했다. 당기순익도 2018년에는 252억 원에 이른다. 반면 영업이익 추세를 보면 2013년 22억 원에서 2014년 130억원, 2015년 174억 원에서 2016년 63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가 2017년 157억 원, 2018년 53억 원으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한데 비해 들쭉날쭉하고 있다.

허 교수는 “영업이익률, 영업마진이 좋고 나쁘건 상품의 차이도 있다”며 “먼저 좋은 노선을 개발하고 운항스케쥴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있어 이스타항공이 취약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매출에 비해 나아지지 않은 영업이익은 판매 및 관리비에서도 단초를 찾아볼 수 있다. 이스타항공의 판관비는 2013년 249억 원에서 지난해 818억 원으로 570억 원 정도 증가했다. 급여 91억 원, 용역비 103억 원, 통신비 79억 원, 지급수수료 70억 원, 여객판매수수료 131억 원 등이 증가한 게 큰 몫을 차지한다.

반면 2013년 대비 2018년 부채가 190억 원 정도 증가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비용 지출에 구멍이 있고 결국 방만 경영이 이스타항공을 악화시킨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허 교수는 “티웨이항공은 CEO가 변경되면서 오히려 기업문화가 탄탄해진 성과가 있었는데 이스타항공은 빈번히 CEO가 교체되면서도 경영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경영난으로 인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문제인데 어떻게 팔리느냐에 따라 업계 재편이 결정될 것이고, 앞으로 이스타항공과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나고 M&A가 이어지는 등 산업 재편의 시그널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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