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서영이앤티’, 지주사인가 계열사인가
하이트진로의 ‘서영이앤티’, 지주사인가 계열사인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0.2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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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④ 지주사 하이트진로홀딩스 최대주주 서영이앤티
박문덕 회장 장남 박태영 부사장 58.44%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자 85% 지분 ‘가족회사’
지난해 매출 700억 중 200억 내부거래, 하이트진로 199억 사업기회 제공
지주사 지분 없는 박태영 부사장, 합병 후 경영승계 용도?
하이트진로그룹 지배구조. 사진=하이트진로홀딩스 홈페이지
하이트진로그룹 지배구조. 사진=하이트진로홀딩스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한 기업집단의 지주사는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하는 게 통상적인 형태다. 반대로 그 지주사를 자산 규모도, 사업 규모도 작은 회사가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존재 이유를 의심해볼만 하다.

하이트진로그룹은 하이트진로홀딩스를 지주사로 그 아래 하이트진로㈜와 ㈜진로소주가 위치하며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진로산업 진로양조와㈜ 함께 강원물류, 수양물류, 천주물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즉 하이트진로그룹은 하이트진로홀딩스가 투자회사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실질적인 사업은 하이트진로와 그 아래 계열사들이 수행하는 구조다.

그런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구조를 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동일인 박문덕 회장이 24.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27.66%를 가지고 있는 서영이앤티㈜다.

서영이앤티는 지난해 말 기준 ‘냉각 공기 조화 여과 증류 및 가스발생기 제조업’을 영위하며 지분 구조는 박문덕 회장 14.69%, 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부사장 58.44%, 차남 박재홍 상무 21.62%, 박 회장의 형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이 5.16%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서영이앤티의 2018년 매출액은 745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그리 큰 회사가 아니다. 자산은 1920억 원으로 하이트진로홀딩스 1조6255억 원의 1/10 수준이다. 사업 규모나 회사의 성격을 보면 굳이 서영이앤티가 지주사인 홀딩스 최대주주로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런 서영이앤티는 지난해 내부거래로 전체 매출액의 1/3이 조금되지 않는 2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특히 그룹 최대 규모를 가진 하이트진로가 199억 원으로 사업을 몰아줬다. 생맥주 통이나 냉각기, 상방출기, 게이지, 기타부품 등 25건의 사업을 모두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하이트진로는 매년 200억 원 정도의 사업을 서영이앤티에 제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앞서 말했듯 투자회사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내부거래를 봐도 약 43억 원의 로열티 수입만이 있을 정도로 사업회사로서의 성격은 가지고 있지 않아 서영이앤티 등 다른 사업과의 연계성도 부족하다.

이런 면모들을 보면 하이트진로그룹이 다른 사업 계열사들과 달리 총수일가 가족회사인 서영이앤티만은 따로 빼내어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내부거래를 행하고 있는 건 결국 일감몰아주기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또 2015년 이후 2억 원 내지 5억 원 정도로 소소하긴 하지만 매년 배당금을 지급해 오고 있으며 2017년에는 78억 원의 당기순손실에도 10억 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했다.

총수일가가 서연이앤티를 통해 소소한 수익을 올리는 것은 작은 부분일지도 모른다. 지주사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합병을 통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경영 후계자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면 더 의심해볼 수 있다. 삼성그룹의 제일모직,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 CJ그룹의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하이트진로그룹에 있어 박태영 부사장이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서영이앤티와의 합병은 지분 구조에 있어서도 박 부사장으로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서영이앤티 가치 상승 후 합병을 기대 해봐도 좋으며 이에 따라 내부거래 규모도 현재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박 부사장은 올해 42세로 아직 하이트진로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서기엔 시간적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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