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지하면 뭐하나', 오픈마켓서 활개치는 '가습기 살균제' 장난감
[단독] '금지하면 뭐하나', 오픈마켓서 활개치는 '가습기 살균제' 장난감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10.2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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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서 개선 조치 요구했지만 오픈마켓은 못 걸러내
동일 성분 검출된 '다목적용 세정제'도 판매 중
오픈마켓 사업자, 문제 제품 걸러내는 데 기술적으로 한계 있어
쿠팡 G마켓 옥션 오픈마켓 3사 로고.
쿠팡·G마켓·옥션 오픈마켓 3사 로고.

톱데일리 박현욱 기자 = 가습기살균제 성분을 포함한 제품이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 제품은 이미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졌지만 오픈마켓은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달 초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비눗방울 장난감 23개 제품 중 일부 제품에서 유해 보존제(CMIT, MIT)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CMIT, MIT는 일명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불리며 피부, 호흡기,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완구 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다. 

당시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 판매자들에게 판매 중지, 회수, 표시개선 등 ‘자발적인’ 개선 조치를 요구한다고 했지만 이들 제품은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판매 중지 권고를 받은 '도라에몽 자동 버블건'과 '제이알 와킨스 클리너'. 사진=오픈마켓 페이지 화면 캡처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도라에몽 자동 버블건'과 '제이알 와킨스 클리너'. 사진=오픈마켓 페이지 화면 캡처

톱데일리 취재 결과 쿠팡, G마켓, 옥션 등에선 문제의 비눗방울 장난감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주의나 안내문구도 찾을 수 없었다. 

쿠팡은 여전히 유해 보존제 성분이 검출된 장난감을 판매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의 보도 내용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오픈마켓 상품이다 보니까 저희 쪽에는 제조사가 직접 연락이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제품 후면 성분 표시란에 기재된 MIT 성분. 사진=오픈마켓 페이지 화면 캡처
다목적용 세정제(왼쪽)와 주방용 세제 제품 후면 성분 표시란에 기재된 MIT(Methylisothiazolinone) 성분.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표시돼 사업자가 이를 걸러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사진=오픈마켓 페이지 화면 캡처

이뿐만 아니다. 비눗방울 장난감 외에도 가습기살균제 성분을 포함한 ‘다목적용 세정제’, ‘주방용 세제’ 제품도 이들 업체에서 판매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역시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판매 중지 처분을 받았던 제품이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본지 취재 후 문제제품을 판매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이베이 코리아 관계자는 "제품 발견 즉시 삭제 조치했고 해당 판매자에게도 제품 재등록시 퇴출 조치하는 강력 경고를 진행했다"며 "실시간으로 수만개의 상품이 등록되는 오픈마켓 특성상 부득이하게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CI.
한국소비자원 CI.

한국소비자원은 오픈마켓 사업자가 문제 제품을 걸러내는 데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성분표를 개별 판매자들이 기재하도록 돼 있는데 텍스트보단 이미지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픈마켓 측에서 컴퓨터가 이미지를 식별 못해 자동으로 유해 제품을 걸러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이어 “판매자들이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자들이 구매 대행 금지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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