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서재] 화가 나는 당신, 프로이트와 대화하라
[기자의 서재] 화가 나는 당신, 프로이트와 대화하라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0.2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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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길을 가다 갑자기 불안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다른 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무언가에 화가 나거나 혹은 몸이 움직이지 않은 적이 있는가. 특정 시기, 어떤 사건이 분명 존재하는데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가. 어떤 사실을 떠올리려고만 하면 통증이 느껴진 적이 있는가.

신경질적이고 짜증을 잘 내는 사람에게 ‘히스테리를 부린다’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프로이트를 접하고 나면 이런 표현은 너무 단편적인 용법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프로이트의 ‘히스테리 연구’는 5명의 히스테리 사례를 제시하고 이들 사례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담고 있다.

‘히스테리 연구’가 가진 의미를 굳이 강조하자면 프로이트의 대표작인 '꿈의 해석' 이전에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꿈의 해석은 말 그대로 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그저 휴식의 시간인 줄 알았던 우리의 밤이 우리의 무의식이 쉬지 않고 욕구를 발현하는 시간이라 말한다.

히스테리 연구를 읽으면 프로이트가 무의식에 대해 말하기 이전 그 존재를 인지하게 된 시점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이 현대 의학에 많은 자리를 내준 프로이트가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 유효하다고 말하고 싶은 지점이다.

무의식이란 건 우리의 의식 저편에 놓인 또 하나의 의식이지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존재다. 프로이트를 통해 그런 무의식이 우리 앞에 놓여 졌고 어쩌면 우리가 떠올리는 의식은 잠재의식 중 빙산의 일각으로 보여 진다.

히스테리는 그런 무의식의 표출이다. 다리에 마비가 오고, 호흡 곤란이 오고, 특정 사실에 대해 말하려 하면 기이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화가 나고, 벙어리가 된 듯 말할 수 없는 이런 히스테리 증상들은 무의식이 불러온, 출구를 찾지 못한 욕구들이 발견한 비상구와 같다.

프로이트 연구의 방향성은 어쩌면 ‘욕구의 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욕구의 기저엔 성적 욕구가 깔려 있다고 말하는 듯한 프로이트가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표출되지 못한 욕구는 우리에게 또 다른 증상을 안겨준다는 걸 명심하자.

증상 보다는 프로이트가 취한 치료법에 주목하고 싶다. 프로이트가 히스테리 증상을 보인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대화’다. 때론 최면을 이용하기도 하고, 주술 의식처럼 보이는 압박법을 사용하는 건 모두 환자들에게서 무의식에 존재하는 기억과 사실을 꺼내기 위한 수단이다. 프로이트는 시간이 흐를수록 대화에 의존해 여러 심리적 징후로 인한 증상들을 치료했고, 환자들이 프로이트와 대화하며 떠오르는 것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자유연상’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말해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부끄럽다고 여겨지는 사실에 대해 꺼내놓은 적이 있는가. 하고 싶은 얘기를 모두 말해본 적이 있는가. 내 앞에 프로이트가 앉아 있다고 상상하자. 그리고 무엇이든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무런 제약을 가지지 않고 프로이트 앞에서 입을 열어보자. 지금 머리에 떠오른 무언가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만하고 싶어질 때까지 이야기를 해보자.

우울증이 마치 감기와도 같은 사회다. 스트레스는 만성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디에도 만족을 찾을 수 없다. 그런 당신에게 프로이트가 말한다. ‘내 앞에서 무엇이든, 모든걸 얘기해봐.’ 당신이 가진 히스테리, 그건 꺼내지 못한 욕구가 두들기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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