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생하겠다"더니 국감·상인 뒤통수 친 이마트
[단독] "상생하겠다"더니 국감·상인 뒤통수 친 이마트
  • 신진섭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10.2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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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상생협약 깨고 노브랜드 진해자은점 기습 출점
민영선 이마트 부사장 국감서 추가 상생협의 약속, '공염불' 돼
전통시장 측 "회의 구성해 대처할 것"
민영선 이마트 부사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벤처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민영선 이마트 부사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벤처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톱데일리 박현욱 기자 = 이마트(대표 강희석)가 최근 상생 협약을 깨고 노브랜드 매장을 출점하면서 소상공인들의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추가 상생 협의를 하겠다던 약속도 공염불이 됐다.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이마트가 무리한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마트는 창원에 신규 노브랜드 매장 진해자은점을 냈다. 이는 앞서 상인들과 맺은 상생협약을 위반한 것이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해 9월 노브랜드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대동백화점에 입점시키면서 창원의 5개 상인지역 상인회와 상생협약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창원 지역에 노브랜드 매장을 낼 때 지역 상인의 동의를 구하겠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마트 측은 지역 상인의 동의 없이 신규 점포를 낸 것으로 톱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마트가 창원 5개 지역 상인들과 맺은 협약서 중 일부.
이마트가 창원 5개 지역 상인들과 맺은 협약서 중 일부. 상인들의 동의가 없이 노브랜드 추가 신규입점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유수열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경남지부 지부장은 "이마트가 별도의 상생 조율 없이 진해자은점을 출점했다"며 "이는 국회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문제를 창원시가 관리하는 유통관리회에서 따지겠다"고 했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상생 협약을 깨고 매장 출점 계획을 진행한 부분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이마트 측은 협약 내용에 대해 자사의 해석 오류가 있었다며 상생 협의를 다시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민영선 이마트 부사장에게 창원지역 노브랜드 입점 때 협약에 따라 지역 상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민 부사장은 "대동백화점 출점 당시 창원시 협의서에 거리 내용이 있다"며 "창원을 한정으로 한 거고 우리가 해석을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해석을 잘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창원 지역 노브랜드점 2개를 내놓은 부분에 대해 검토를 하고 다시 상생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추가 협의없이 회사 측은 신규 출점을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마트가 국감서 면피할 목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상인들은 이마트의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경상 창원 전통시장 회장은 "이마트와 상생 협의를 할 때 해당 문구를 넣어 법적 효력이 있는 부분"이라면서 "왜 협의 없이 출점을 단행했는지에 대해 회의를 구성해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 측은 해당 지점은 논란 전에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취소가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또 해당 지역의 점주가 자체적으로 협약서를 작성해 구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해당 협약서에는 ▲국산 주류나 담배 판매 판매 하지 않음 ▲영업시간 준수 ▲자체 브랜드 상품 70%대 유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마트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얘기가 나온 것은 창원 지역 이후의 지역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편, 이마트는 부산에서도 신규 점포를 열면서 발전기금 명목으로 상인회 2명에게 각 3억5000만원의 돈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돈은 점포 출점을 위한 생상발전기금 명목으로 전달됐지만 돈에 대한 합의가 담긴 지역 협력 계획서는 비공개로 돼 있고 유출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명시됐다.

우 의원은 "합의서 내용을 보면 합의서 존재를 비밀로하는 한편 유출하지 않도록 하고 당사자들의 지원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이마트가 관여하지 않고 사용 관련해서 어떤 책임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현금을 주고받는 사실을 비공개로 하고 그 사용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될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소상공인살리기 협회는 최근 검찰에 이마트와 관련 상인들을 제3자뇌물공여죄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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