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통3사, 5G폰에 LTE 요금제 적용 가능 사실 숨겨와
[단독] 이통3사, 5G폰에 LTE 요금제 적용 가능 사실 숨겨와
  • 이진휘 기자
  • 승인 2019.10.30 1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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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고객 문의시 안내", LGU+ "변경 불가능"
5G폰 고객들, 서비스 불만에 LTE 요금제 사용 문의 늘어
76.6%가 5G 서비스에 불만족, 36.8% 서비스 상태 알면 가입 안 했을 것
방통위 "반드시 알리도록 권고", 소비자원 "사실 확인해 조치 취할 것"
5G전용폰으로 알려져 있는 LG전자 'V50씽큐'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통신3사를 통해 5G 서비스로 개통해야 한다.
5G전용폰으로 알려져 있는 LG전자 'V50씽큐'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통신3사를 통해 5G 서비스로 개통하고 6개월이 지나면 LTE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5G 스마트폰 기기에서도 LTE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통3사가 이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거나 숨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LG유플러스는 5G폰에서 LTE 이용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안내해 왔다. 

5G용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소비자는 의무적으로 5G 요금제를 가입해야 한다. 정책상 6개월이 지나면 요금제를 변경할 수 있어 최근 LTE 요금제로 5G 스마트폰을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톱데일리 취재 결과 5G폰에서 LTE 요금제로 직접 변경하는 길은 막혀 있었다. 하지만 5G폰에서 유심을 빼내 LTE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요금제 변경이 가능하다. LTE폰에서 요금제를 변경한 뒤 유심을 5G폰에 다시 넣으면 된다. 이통사들이 고객들이 임의로 LTE 변경을 할 수 없도록 막아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해본 결과 SK텔레콤과 KT는 5G 전용폰에서도 LTE 요금제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유심칩을 LTE 단말기에 옮겨서 변경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하지만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SK텔레콤 고객센터 직원은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먼저 알리지는 않는다”며 “고객이 여쭤볼 경우에 한해 안내를 한다”고 했다. KT 고객센터도 같은 답변을 전했다. 더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소비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은 부작위에 의한 기망행위로 볼 수 있다. 

5G스마트폰을 통한 LTE 요금제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LG유플러스 고객센터의 답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5G스마트폰을 통한 LTE 요금제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LG유플러스 고객센터의 답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LG유플러스 고객센터는 5G폰에서 LTE 요금제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직원은 “5G와 LTE 단말기의 주파수가 달라서 요금제 변경이 불가능하다”며 “갤럭시S10 이후 출시된 제품들은 전산 등록상 5G 전용이라 LTE 호환이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5G용 스마트폰은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A90 ▲갤럭시폴드 ▲V50 ▲V50S 등 6종이다. 이 단말기기들은 5G 전용으로 홍보됐지만 실은 2G·3G·LTE·5G 등 모든 네트워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LG유플러스 본사는 5G폰을 통한 LTE요금제 이용이 '편법'이라고 했다. 30일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서비스 지원금을 받고 가입하는데, LTE 요금제로 바꾸면 사업자 입장에서 곤란하다"며 "5G폰에서 LTE를 쓰는 건 사업자와의 약속을 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갤럭시폴드 5G' 자급제 제품 사양. 2G에서 5G까지 모든 서비스 호환이 가능하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급제 '갤럭시폴드 5G' 사양. 2G에서 5G까지 모든 요금제 호환이 가능하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현재 5G 전용폰들은 기존 4G용 기기에 5G 주파수를 수신할 수 있는 5G 통신 모뎀만 추가로 탑재됐을 뿐이다. 이 때문에 5G폰일지라도 4G 수신이 가능하다. 실제로 5G가 터지지 않는 지역에 가면 LTE로 자동 전환되곤 한다.

통신사들은 현재 자사 홈페이지 5G폰 제품사양에 5G 네트워크만 지원한다고 표기하고 있었다. 해당 단말이 5G 서비스만 지원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동일 5G 단말 제품 사양엔 모든 네트워크 환경에서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 돼 있다. 

통신사들은 5G폰 제품사양에서 사용 가능 네트워크란에 5G만 명시하고 있다. SK텔레콤용 갤럭시폴드 제품사양(왼쪽), KT용 갤럭시폴드 제품사양(오른쪽). 사진=홈페이지 해당 화면 캡처
통신사들은 5G폰 제품사양에서 사용 가능 네트워크란에 5G만 명시하고 있다. SK텔레콤용 갤럭시폴드 제품사양(왼쪽), KT용 갤럭시폴드 제품사양(오른쪽). 사진=홈페이지 해당 화면 캡처

5G폰이 다른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모두 지원된다는 사실이 소비자 사이에 차츰 알려지면서 ‘5G 전용폰’이라 홍보하는는 건 문제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통신사에서 막아놔서 5G폰으로 LTE 요금제 가입이 안 될 뿐”이라며 “사실 5G폰이 5G와 LTE 겸용 기기인데 더 비싼 5G 요금제를 쓰도록 만드는 수작”이라고 했다.

LTE 요금제로 변경해 사용하는 고객들은 5G 요금제가 비싸지만 서비스가 안정적이지 못한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5G 요금제 강제 가입도 불합리 해 소비자 권리 침해라는 불만이 나온다. 정부는 이용자들이 초기 가입한 요금제와 관계없이 6개월이 지나면 원하는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통신3사의 이용약관에도 요금제 변경을 제재하는 조항은 없다.

30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한국소비자연맹·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5G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6.6%가 5G 서비스에 불만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5.6%가 5G가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더 많이 주고 싸다는 권유로 5G 서비스에 가입했다. 36.8%는 서비스 상태에 대해 미리 알았다면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5G단말의 LTE요금제 전환 논란에 대해 “통신사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로도 볼 수 있다”며 “확인을 한 뒤 문제를 발견한다면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단말기 법에는 고객들의 요금제 변경을 막는 조항은 없다”며 “대리점을 통해서 개통 6개월 이후 LTE 요금제 전환이 가능한 점도 반드시 알리도록 권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요금제 안내지침을 확인해서 회사 차원에서 (고객의) LTE 요금제 전환을 못하게 하는 지시가 있다면 큰 문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통신3사의 5G 요금제는 평균 약 8만9000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이 5만5000~12만5000원, KT는 5만5000~13만원, LG유플러스가 5만5000~11만5000원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G 요금제가 4G LTE 요금제에 비해 약 2만원 비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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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 2019-11-13 15:17:42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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