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플과 한상범 부회장, 3개월 일장춘몽 'OLED'
LG디플과 한상범 부회장, 3개월 일장춘몽 'OLED'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1.07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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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익 증가 '계절적 성수기', 올해 3분기 사라져
앞선 2분기 "대규모 투자의 가시적 성과" 자신했지만 적자폭 확대
2500명 구조조정 진행된 결과…한상범 부회장, 상여금 '13억 원' 챙겨
BOE가 만든 LCD 판가 하락 되풀이 위기감…차량용 디스플레이 '희망'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LG디스플레이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손에 피를 묻혀가며 진행하고 있는 OLED 공정 전환이 서두르는 만큼 정작 실적으로 반영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은 영업손실 4367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1401억 원에서 크게 추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 영업이익은 “LCD 패널 판가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그리고 OLED TV 및 IT 하이엔드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한 수익 확대”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만에 뒤바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LCD 팹(Fab) 가동률 조정으로 면적 출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 면적당 판가가 높은 플라스틱 OLED 사업이 본격화되고 모바일용 패널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LCD TV 패널 가격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하고 관련 팹(Fab) 가동률 축소, 플라스틱 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즉 올해는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늘었다.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서 CFO는 신규 팹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2000억 원 이상이라 밝혔지만 이를 감안해도 손실 규모가 2300억 원에 이른다. 결국 구조화된 LCD 공급과잉에 또 다시 실적이 추락했다.

여기에 더해진 문제는 올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가 밝힌 대로 OLED가 수익이 회사를 이끌 수 있을지다.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서동희 CFO는 올해 “3분기 및 하반기는 자사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기”로 “구조화된 LCD 공급 과잉에서 벗어나고자 지난 3년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온 결과물들이 가시화되는 첫 시기”라고 밝혔고 그 가시화가 영업손실 확대로 나타났다.

물론 현재도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고 LCD시장 수급 밸런스가 올해 4분기에나 맞춰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자신있게 밝힌 내용이 3개월 만에 뒤집힌 건 짚고 갈만하다.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투자 결과물의 가시화”와 비슷한 맥락의 발언도 사라졌다.

이는 한 부회장이 밝힌 포부도 그리 낙관적으로 비춰지지 않게 한다. 한 부회장은 올해 1월 미국 ‘CES 2018’ 개막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OLED 중심으로 투자해 OLED 대세화를 앞당기고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OLED와 육성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 차지할 수 있게 만들 것”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정 전환이 계획보다 느릴 수 있지만 그 과정이 직원들의 희생을 바탕에 깔아뒀기에 더욱 뼈아프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달여 간 진행된 희망퇴직에 따라 2500여 명이 회사를 떠난다. 또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무·상무 등 임원급 20~30명을 줄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 구조조정 목표치가 5000명으로 희망퇴직으로 충족되지 않을 시 LCD 분야만 아니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 알려졌다. 이제 절반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과 관련해 “OLED로의 사업전환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인력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목표 인원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신청 인원에 맞춰 추가 계획이 세워질 것”이라 말했다. LCD 분야를 넘어선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이는 영업손실 폭을 줄이는 게 진짜 목적임이 드러난다.

이 와중에 지급된 성과급은 논란을 불러올만하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급여 약 15억 원, 상여금 13억 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회사가 지급한 손난로와 양말, 도넛이 유명 브랜드라 위안이 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OLED 공정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끌어졌다고 하자. 하지만 OLED 판도 LCD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석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OLED에서도 중국 BOE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수율이 70%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위원은 “OLED는 LCD랑 달라서 경험이 쌓여야 하는데 BOE가 국내 장비, 인력을 데려가며 생각보다 빨리 따라오고 있다”며 “올해부터 B7 공장과 내년 B11 공장, 올해 12공장 투자 시작, 이후 15공장까지 지을 계획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LCD처럼 중국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이 쏟아 부어지면 LG디스플레이를 괴롭힌 판가 하락이 되풀이 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만회할 수 있는 부분은 자동차 디스플레이쪽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면서 고객사를 미리 확보할 수 있으며 차랑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세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 기술보다는 자율주행차량 발전 속도다.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곡면이 가능한 OLED로 바뀌어가고 플렉서블 OLED 수요가 높아지지만 문제는 현재까지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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