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회적 가치' 내부까지 침투했나?
SK하이닉스 '사회적 가치' 내부까지 침투했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1.08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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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그룹 영업益 70% 책임진 SK하이닉스, 경영진 불만 '스멀스멀'
3분기 실적 하락 속 성과급 ‘0’ 소문…‘삼성전자 인재 빼오기’ 맞물려 '홀대' 불만
‘인사평가 PIP제도’, ‘회사 행사에 연차 사용 강요’, '주52시간 초과 근로 대책' 등 제기
사진=SK그룹 홈페이지
사진=SK그룹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가끔 기업에서 사회를 논할 땐 자사 직원들이 제외될 때가 있다.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며 ‘행복’을 외부에 전파하고 있지만 지난해 20조 원으로 SK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졌던 SK하이닉스에서는 오해 아닌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에서 올해 성과급(PS, Profit Sharing)가 아예 지급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면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비록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지만 3분기 잠정 누계실적 기준 올해 2조4766억 원으로 적잖은 수익을 내는 만큼 아쉽게 느껴질 만하다.

참고로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 총액은 23억1800만 원, 이중 상여금은 18억9000만 원이다. 오종훈 부사장은 보수 총액 9억2000만 원에 상여금 6억8700만 원이다.

성과급에 대한 불만은 동전의 한 면일 뿐이다. 그 이면에는 ‘직원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대표적 사례는 얼마 전 불거진 ‘삼성전자 직원 빼오기’다. 지난달 30일 시사저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재취업자 상대 '전직 금지' 줄소송’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퇴직자의 SK하이닉스 재취업을 둘러싸고 '전직 금지'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요약하면 각 기업들은 기술 유출과 영업비밀 누설을 막기 위해 ‘퇴사 후 2년간 회사의 영업비밀 등이 누설되거나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경쟁업체 창업, 취업 등을 하지 않을 것’이란 약정을 직원들과 맺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직원을 편법적 방법으로 전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전직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말하지만 이전 연봉의 30%를 올려 임원으로 데려오거나, 한국이름 대신 영어이름을 쓰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전직을 추진한 정황도 전했다.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직원 전직 시도는 내부 직원에 대한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진다. 안에서 고생한 사람은 내보내는 마당에 삼성전자 출신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데려온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전자 출신들이 SK하이닉스에 기여한 바가 없지 않지만 내부 직원들이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와중에 이런 일이 알려진 건 사기가 꺾일만 하다.

반면 업계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를 퇴사한 반도체 부문 직원이 이직을 할만한 곳은 SK하이닉스 외 없고, 그런 상황이 오도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이직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소송까지 이어지는 건 특수한 건으로 SK하이닉스만 소송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제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직과 관련해 마치 기술 유출과 연관된 것처럼 말이 나오지만 반도체 기술 공정을 감안하면 개인 한 명의 이직만으로 이를 논하기는 과한 측면이 있다”며 “누군가 입사를 희망한다면 이력도 보고 회사에 필요한지도 판단하는 건 당연한데 전 직장에서 전직금지 계약을 맺었는지는 채용 프로세스 과정에서 확인할 수 없고 이로 인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채용이 진행됐지만 발생한 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사평가 제도도 문제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는 역량향상프로그램(PIP, Performance Improvement Program)을 도입하고 있는데 직원 퇴출용이란 주장도 있다. 또 여기에 이석희 사장이 “영어를 못하면 만년 차장”이라며 영어를 직원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소문이 돌자 “영어만 잘하면 되는 것도 아니고 시대에 맞지 않는 일률적 방식의 지시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이석희 사장의 발언 부분은 명백한 오보”라며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외 SK하이닉스 창립기념일 행사에 연차를 쓰고 참석하게 하는 등 회사 행사에 연차나 반차 사용 강요, 주 52시간 초과 근무 발생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대책이 없는 점 등을 불만으로 토로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는 직원 3만 명이 모여 있는 기업으로 어떤 종류던 불만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공유되고 있을 수 있다”며 “단편적 한, 두건이 공론화될 수도 있지만 연차 사용이나 주 52시간 부분은 전사적으로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내부적으로 규정을 모르고 약간씩 실수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오해가 있었던 거라 생각이 들며 내부 시스템을 갖추고 법 준수를 엄청나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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