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문제 없다?'… 마이웨이 걷는 KT
'혼자서도 문제 없다?'… 마이웨이 걷는 KT
  • 이진휘 기자
  • 승인 2019.11.12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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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OTT·IPTV·클라우드게임 콘텐츠 개발 주력
반면 SKT·LGU+, MOU 체결에 적극적 공세
이 전 회장·황 회장 문제 "사업에 실질적 영향"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KT는 독자적인 힘으로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 4일 IPTV 전략 발표를 하고 있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 사진=KT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KT는 독자적인 힘으로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 4일 IPTV 전략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 사진=KT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KT는 독자적인 힘으로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외부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지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통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는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나 IPTV 시장 확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신사업부문에서 기업 간 협력보다는 자구책으로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통사와 유료방송간 M&A를 최종 승인하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티브로드, CJ헬로 등 케이블TV 시장을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합산규제 난관에 부딪쳐 딜라이브 인수를 잠정 중단한 KT 입장에선 경쟁사들의 M&A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KT의 딜라이브 인수 재추진설이 떠돌고 있지만 KT는 당분간 인수를 추진하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KT는 기술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KT는 최근 AI 기업이 되겠다는 선언과 함께 지난 4일 유료방송 시장 극복 방안으로 IPTV와 AI 결합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은 “경쟁사들은 케이블TV를 합병하는데 KT는 뭐하고 있느냐고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는 개인화 맞춤 IPTV 서비스에서 활로를 찾는다”고 했다.

KT가 기술 전략을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일각에선 케이블방송 인수 좌절에 따른 궁여지책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년전 기준에서야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것이 이득이었겠지만 현재로선 합산규제나 고용 문제에 걸쳐 딜라이브를 인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적 시도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선택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KT는 이외 다른 사업에서도 직접 콘텐츠 개발에 나서는 등 독자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현재 KT는 OTT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에서 타 경쟁사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사의 기술력을 믿고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KT는 최근 신규 OTT 플랫폼 ‘시리얼’ 출시를 연기하고 당분간 플랫폼 제공보다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말엔 ‘디스커버리’와 제휴를 맺고 자체제작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이 지상파3사와 통합하고 ‘웨이브’를 출시한 것과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제휴해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왼쪽), SK텔레콤과 MS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오른쪽).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왼쪽), SK텔레콤과 MS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오른쪽).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서도 KT는 ‘마이웨이’를 선언하고 나섰다. KT는 최근 클라우드 게임을 기존 타회사와 제휴를 통해 플랫폼을 제공하기보다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구상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달내로 클라우드 게임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서비스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5G 서비스의 ‘킬러콘텐츠’라 불리며 핵심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로부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제공받아 자사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도 MS와 제휴를 맺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계는 OTT나 클라우드 게임 등에서 콘텐츠나 플랫폼 확보가 안된 KT가 어떻게 해당 서비스들을 제공할 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OTT의 경우 국내 경쟁사들 외에도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에서도 ‘SK텔레콤-MS 엑스클라우드’와 ‘LG유플러스-엔비디아 지포스나우’ 외 구글 ‘스타디아’와 애플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후발 주자인 KT의 자체콘텐츠에 대한 전망은 낙관론보단 비관론이 앞선다. 

당초 KT가 타기업간 적극적인 제휴를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웨이브 출범 당시 KT도 지상파3사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제휴 회사로 결국 SK텔레콤이 낙점됐다. 넷플릭스 제휴 과정에서도 KT가 처음에 관심을 보였지만 LG유플러스보다 한발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KT는 최근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엠’ 출시 기회도 LG유플러스에 뺏긴 상태다.

내년 3월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 만료와 더불어 차기 회장 취임을 앞두고 중장기적 사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잇따른다. 이석채 전 KT 회장의 채용비리 및 뇌물 혐의 재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회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KT는 내부 사업에도 실질적으로 영향이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 시도를 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순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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