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세대 재건축 단지, 서울 집값 흔들까?
13만 세대 재건축 단지, 서울 집값 흔들까?
  • 이서영 기자
  • 승인 2019.11.1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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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급 아파트 76% 차지하는 재개발·재건축
둔촌 5930가구, 개포 5040가구, 반포 2396가구 등
판교 4배 물량, 내년 초 분양 가능…‘수도권 30만 호 공급’ 계획까지
“정권 바뀔 때 까지 붙잡고 있을 것” 전문가는 회의적
강동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의 모습. 둔촌주공아파트는 2020년 4월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면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된다. 사진=뉴스핌 제공
강동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의 모습. 둔촌주공아파트는 2020년 4월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면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된다. 사진=뉴스핌 제공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분양가상한제에 과연 시장이 반응할까?

분양가상한제가 내년 4월까지 유예되면서 현재 서울 공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재건축 단지 분양 시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 2만1988세대 중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분양 물량은 1만6751세대로 76%다. 재개발·재건축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은 재건축 예정지에 집중됐다. 이로 인해 내년 아파트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유예로 현재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단지들이 6개월 내 분양하면 공급이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추진 중인 332개 재건축·재개발사업 중 사업이 본격적으로 들어가 착공한 단지는 81개, 관리처분인가 단지는 54개다. 135개 단지는 약 13만 세대에 달한다. 5930가구의 강동 둔촌동 둔촌주공, 5040가구의 강남 개포동 주공 1단지, 2396가구의 서초 반포동 경남‧신반포3차‧신반포23 등이 있다. 이들 단지들은 내년 4월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면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된다.

13만 세대가 내년 4월까지 공급을 완료한다면 서울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판교 신도시에 공급한 주택 수가 약 3만 세대 정도였다. 신도시 4배 정도 주택 규모가 정부 분양가상한제 유예안으로 인해 한꺼번에 공급된다면 공급물량 부족은 기우에 불과하다.

또 정부의 공급책은 2021년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30만호 공급안’에도 있다. 3기 신도시와 서울 역세권 내 4만 호 등 계획이 포함돼 있다. 3기 신도시는 2021년 말에 최초 공급을 시작하며 서울 역세권내 서울시가 3만2400호, LH가 7100호를 공급한다. 2020년에는 동작역 청년타운 등, 2021년에는 성동구치소를 착공하고 나머지는 2022년에 착공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강동 고덕동은 다음해 2월까지 1만 가구가 넘게 공급된다. 고덕 그라시움 분양‧입주권은 지난해 10월 59㎡ 기준 8억1300만원, 올 9월에는 10억4000만 원 이었다. 2016년 9월 분양 시작 당시 5억8000만 원 대에 비하면 2배가 올랐다. 예정된 공급 물량과 따로 노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정부의 지난 부동산 대책이 다주택 소유주들에게 집을 내놓을 것을 유도했지만 오히려 정권이 지날 때까지 붙들고 있겠다는 마음이 들게 했듯, 분양가상한제도 분양을 미루게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년 4월 분양이 가능한 재건축 단지 중 대부분이 분양 시기를 기약 없이 늦출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럴 경우 정부 공급안만으로는 공급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연구소 소장은 “재건축 13만 세대가 전부 분양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 집값을 비롯한 주택시장은 수요공급보다 정책변수와 향후 전망이 영향을 주며 여기다 분양가상한제가 핀셋 적용됨에 따라 집값이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 114 기획관리본부 리서치팀장은 “공급 증가로 부동산이 안정을 이룰 때는 대규모 택지 단지 조성 등을 통해 이뤄졌었다”며 “역세권 근처에 성동구치소 같이 작은 땅을 바꿔 공급하는 것이 집값 안정화 효과를 이룰지 의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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