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 '형지리테일'이 계륵 된 사연
패션그룹형지 '형지리테일'이 계륵 된 사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1.20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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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⑨ 지난해 상품매입 중 특수관계자 제품 대다수
대리점 및 아울렛 할인매장, ‘계열사 제품 싸게 사서 소비자에게 비싸게' 논란
최준호 이사 등장한 2009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형지I&C, 형지쇼핑도
사진=패션그룹형지 홈페이지
사진=패션그룹형지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크로커다일 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에스콰이어’, ‘엘리트’ 학생복 등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그룹형지’의 일부 계열사들이 계륵으로 전락하며 고심을 하게 만들고 있다.

형지그룹의 지배구조는 최병오 회장과 장녀인 최혜원 형지I&C 대표, 장남 최준호 형지엘리트 이사 등 총수일가가 100% 지배한 패션그룹형지 아래 ㈜까스텔바작, 네오패션형지㈜, 아트몰링㈜ 등이 종속기업으로 있으며 ㈜형지엘리트와 ㈜형지에스콰이아와 ㈜라젤로, ㈜노련, ㈜미강패션 등이 특수관계자로 존재한다.

이들 기업들이 패션그룹형지를 중심으로 한다면 ㈜형지리테일, ㈜형지I&C는 총수일가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형지리테일은 최 회장 49.00%, 최 대표 31.00%, 최 이사 20.00%로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또 형지I&C는 최 회장 40.44%, 최 대표 3.13%, 최 이사 3.11%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5.32%의 지분을 가진 ㈜형지쇼핑이 등장한다. 형지쇼핑 또한 최 대표 50%, 최 이사 50% 지분을 가진 가족기업이다.

형지리테일은 지난해 기준 806억 원에 매출액 793억 원으로 규모가 작지 않은 기업이다. 하지만 그 규모보다는 다른 의미에서 그룹 내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형지리테일은 남녀용 겉옷 및 셔츠 도매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도매업이다 보니 주로 상품을 매입해 되파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지난해 498억 원의 상품을 매입했다.

이중 패션그룹형지로부터 340억 원, 전체 매입 상품의 68.2%를 매입했으며 그룹 계열사 전체로는 374억 원 어치 재고자산을 들여왔다. 판매제품 대부분이 계열사 제품이다.

이를 두고 계열사 제품을 싸게 들여와 소비자에게 비싸게 파는 것 아니냐는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2009년 형지리테일이 형지크로커다일 대리점과 아울렛 할인매장 관련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성장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 이사는 2008년 감사보고서까지만 해도 형지리테일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사업 인수 후 최미영 씨와 최동훈 씨가 각각 10%씩 보유한 지분을 받으며 등장한다. 2008년 193억 원이던 형지리테일 매출은 2010년 갑자기 589억 원까지 오른다.

이는 계열사가 제품을 밀어줘 가능했다. 2008년 기준 패션그룹형지와 형지크로커다일, 샤트렌 등과 거래한 금액이 120억 원 내외였다. 2년 후 2010년 패션그룹 형지 150억 원, 형지크로커다일 67억 원, 샤트렌 75억 원 등 급증한다. 당해 상품매입액 356억 원 중 82.0%가 계열사다. 높은 총수일가 지분과 일감몰아주기로 인해 형지리테일은 경영승계 작업 시 사용되지 않겠냐는 의혹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행보는 오히려 그런 중요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2010년 10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형지리테일은 지난해 20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138억 원, 2016년 145억 원, 2017년 178억 원에 이은 4년 연속 적자며 적자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형지리테일은 패션그룹형지에게 84억 원의 빚도 빌리고 있는 상태였다.

패션그룹형지를 두고 반대편에 위치한 형지I&C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형지I&C는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15억 원으로 적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6억 원 적자를 보고 있어 사업이 잘 풀려가고 있지는 않다. 2017년 88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8억 원까지 줄였지만 올해 다시금 손실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아울렛 유통사업을 하는 형지쇼핑도 2017년 9억 원, 지난해 12억 원으로 매출의 10% 정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총수일가가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이지만 섣불리 정리하면 다시 몸집을 키우기 힘들며 그만큼 경영승계에서 이들 기업을 활용할 시 효율성도 떨어지게 된다. 또 한 번 주목받은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계열사 사업 몰아주기로 다시 규모를 키우기도 눈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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