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것도, 가진 것도 아닌 수상한 기업들의 정체는
버린 것도, 가진 것도 아닌 수상한 기업들의 정체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1.2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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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삼양인터내셔날, 효성그룹 신동진 등 지주회사 체체 밖 기업
총수일가 지분 높은 공통점…수백 억원 부터 수백 만원, 내부거래 가지각색
서영이앤티, 올품, 신양개발 등 경영승계 이용될 기업, 체제 밖 사익편취 문제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지주회사 체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건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한 면이 크지만 체제 내에서 계열사의 효율적인 관계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된다는 점도 있다. 특히 계열사 중 총수일가 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은 분명 그 설립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나타난 몇몇 기업들은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총수일가의 높은 지배력을 보이고 있지만 그 목적이 불분명하다.

공정위가 조사한 ‘2019년 지주회사 현황 공개’에 따르면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 중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회사는 81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총수일가가 상당한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81개 기업 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인 곳만 봐도 41곳이다.

몇몇 기업들은 굳이 총수일가들이 이런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나 의문이 들 정도다. GS그룹의 삼정건업은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이 30.0% 등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삼정건업은 부동산임대업을 주 사업으로 지난해 8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내부거래 규모는 4억 원 정도로 무시해도 될 정도다. 또 다른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도 아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정몽준 회장의 사위인 백종현 씨가 72.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이에이도 지난해 매출액 9억 원에 영업이익 900만 원, 내부거래는 전무해 그룹 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되는 기업이다.

반대로 계열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는 기업도 있다. GS그룹은 보헌개발, 삼양인터내셔날, 승산, 컴텍인터네셔날, GS네오텍 등이 대표적이다. 보헌개발은 GS그룹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허 부사장 등 4세 경영인이 33.3%의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보헌개발은 지난해 매출 16억 원에 내부거래가 15억 원이다.

또 삼양인터내셔널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92.53%에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이 210억 원이다. 승산은 각각 100%와 132억 원, 켐텍인터내셔날은 77%와 24억 원, GS네오텍은 100%와 195억 원이다.

효성은 신동진, 갤럭시아디바이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공덕개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효성아이티엑스 등이 높은 총수일가 지분율과 함께 상당한 내부거래 금액을 보이고 있다.

신동진은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이 80.0%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조현준 회장 10%,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10%씩 가지고 있다. 신동진은 지난해 매출 193억 원 중 75억 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기록했다. 또 신동진은 지주회사 체제 밖에 위치하지만 더프리미엄효성㈜(100%), 효성프리미어모터스㈜(100%), ㈜아승 오토모티브 그룹(8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외 갤럭시디바이스도 국내 매출액 118억 원 중 108억 원이 내부거래며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41억 원, 공덕개발 95억 원,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27억 원, 효성ITX 157억 원 등 매출의 상당 부분이 내부거래다.

또 부영그룹은 광영토건(93억 원), 남광건설산업(57억 원) 등이 내부거래 매출이 높으며 한국타이어그룹은 아노텐금산(24억 원),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국내 242억 원, 해외 6265억 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기록했으며 티에스이엔씨와 티에스이엔엠도 26억 원과 78억 원을 올렸다.

애경그룹은 에이텍 315억 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해 애드미션 14억 원, 비컨로지스틱스 51억 원, 애경피앤티 165억 원, 에이엘오 43억 원, 에이케이아이에스 271억 원, 우영운수 56억 원, 한국특수소재 148억 원 등이 눈에 띈다.

이들 기업 중 몇몇은 그 중요성이 다르다. 하이트진로의 서영이앤티, 애경그룹의 애경개발과 에이케이아이에스, 세아그룹의 에이팩인베스터스, 하림그룹 올품 등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경영승계작업에 활용되면 가치가 높으며, 이 경우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적절한 시점까지 기다리는 게 더 용이하다. 특히 GS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체제 밖에 위치한 기업들이 4세 경영인 지분이 높은 경우가 많은 점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이런 양상에 대해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회사 내의 돈을 빼돌리기 위해서가 아니겠냐"며 "현재 내부거래가 행해지지 않는 기업이라도 향후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선임연구위원은 "지주회사 체제 밖에 이런 회사들을 두는 것이 지주회차 체제를 도입한 취지와 많이 어긋나지만 그렇다고 개인 회사에 대해 정리 하라마라 얘기할 수는 없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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