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정리하겠다'는 곳은 어디?
조원태 회장 "정리하겠다'는 곳은 어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1.2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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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지원 사업’과 ‘이익’ 고려해 "버릴 것은 버린다"
업종 대상 ㈜싸이버스카이, ㈜제동레저 등 11개 계열사 중 수익 적은 7개 유력
태일통상과 태일캐터링 등 친인척 회사는? 조현아·현민 자매 경영 복귀 시 나눠줄 회사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버릴 것은 버린다"고 말한 것에 해당되는 기업은 어디일까?

조 회장은 지난 19일 미국에서 가진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을 지원하는 항공 제작, 여행, 호텔 사업 외 별로 관심이 없다"며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죠"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한항공 경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정리할 사업은 정리할 계획이라 밝혔다.

‘대한항공 지원 사업’과 ‘이익’이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현재 한진그룹 계열사 중 정리 대상 기업은 10개 남짓이다.

올해 5월 한진그룹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는 32개다. 이중 대한항공 업무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 업종으로 보이는 계열사는 토파스여행정보(기타 정보 서비스업)와 ㈜싸이버스카이(통신 판매업), ㈜제동레저(부동산 임대업), ㈜한국글로발로지스틱스시스템(자료처리, 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업), ㈜왕산레저개발(수상오락 서비스업), 태일통상(주)(부동산 임대업), 태일캐터링(주)(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 청원냉장(주)(부동산 임대업), 서화무역(주)(상품 종합 도매업),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주)(부동산관리업), 한국글로발로지스틱스시스템(자료처리, 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업) 등 11개다.

이외 추가될 만한 곳은 한국공항으로 항공운송지원서비스업, 기타 운송장비 임대업(지게차), 연료, 연료용 광물 및 관련제품 도매업 등 항공업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석회석 및 점토 광업(석회석), 비알코올 음료 및 얼음 제조업(생수), 작물재배 및 축산 복합농업(파프리카), 박물관 및 사적지 관리 운영업(민속촌), 세탁업 등도 함께 하고 있어 몸집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11개 계열사 중 특히 8개 기업은 정리 가능성이 높다. 싸이버스카이는 지난해 매출액 72억 원에 영업이익 3억 원으로 수익이 크지 않다. 태일통상도 영업이익이 7억 원에 불과하며 태일캐터링(10억 원), 청원냉장(5억 원), 한국글로발로지스틱스시스템(9억 원)도 마찬가지다. 또 제동레저와 왕산레저개발, 서화무역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며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는 매출액 44억 원에 영업이익은 0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8개 기업은 조 회장이 말한 ‘대한항공 지원 사업’과 ‘이익’이라는 조건에 모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정리 가능성은 단순히 업종과 수익으로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다. 우선 태일통상과 태일캐터링, 청원냉장은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액이 각각 91억 원과 110억 원, 54억 원으로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내부거래를 위해 설립된 계열사다. 이를 통한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하며 전체 계열사로 보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태일통상, 태일캐터링, 청원냉장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한진그룹이 위장계열사로 숨겼다는 혐의를 받으며 검찰 고발조치를 당하게 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이 세 계열사가 위장계열사로 여겨진 이유는 그 지분 소유주에 이상진, 이상현, 이상영 씨 등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남동생들과 이상진 씨의 부인인 홍명희 씨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지분 구조가 서화무역으로, 지난해 내부거래가 0원 일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계열사다. 하지만 이동주 씨 50%, 김혜숙 씨 23.53%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이 둘은 조 회장 부인인 김미연 씨의 가족이다.

즉 정리 대상 기업 중 4곳이 친인척 회사로 사업성과 수익성이 큰 고려 대상은 아니다.

그나마 정리 가능성이 높은 건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진의 지분이 높은 싸이버스카이와 제동레저, 한국글로발로지스틱시스템,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 왕산레저개발 정도다.

여기에서 함께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조 회장이 조양호 전 회장 지분을 정리하면서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 "지분을 나눈 것은 아버지의 뜻은 아니었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충실하기로 세 명이 합의했다"고 말한 부분이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현민 자매가 향후 함께 그룹 경영에 나선다는 얘기다.

다만 그 형태가 어떻게 될 것이냐가 문제다. 삼남매는 아버지인 조 전 회장 아래 일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남매가 경영을 나눠야 하는 상황에서 각자 사업을 꾸릴 것인지, 아니면 지난 시기처럼 주요 계열사 임원 자리를 가져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두 자매가 갑질 사건으로 임원 자리에서 물러난 점을 고려하면 이전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여론이 좋지 않아 각자 사업을 꾸릴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현재 있는 계열사 중 여행과 대한항공 지원 사업 쪽을 나눠가진다면 제동레저와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 왕산레저개발 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하면 조 회장이 말한 정리는 SI(System Integration)쪽을 통합하거나 중복되는 부분을 정리하는 선에 그치며 마무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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