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그룹 재주는 '우루사'가, 실속은 '윤재승' 회장이?
대웅그룹 재주는 '우루사'가, 실속은 '윤재승' 회장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1.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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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⑩ 대웅그룹, 사퇴한 윤재승 회장 이름이 곳곳에
지주사 ‘대웅’ 주주 블루넷과 디엔컴퍼니 등 윤 회장 중심 물고 물리는 구조
대웅, 내부거래로 340억 원 수익, 대웅제약 304억 원 의존도 높아
대웅제약 용역/서비스 515억 원 수익 제공…엠서클 136억 원, 디엔컴퍼니 117억 원 등
사진=뉴스핌
지난해 직원 욕설 논란으로 사퇴한 윤재승 대웅그룹 회장은 여러 기업에 걸쳐져 있는 지분을 통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져 있다. 사진=뉴스핌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윤재승 회장이 번다.’ 대웅그룹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대웅그룹은 지주사 ㈜대웅을 중심으로 대웅제약과 대웅바이오, 대웅생명과학, 대웅개발 등을 주요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상습 욕설로 퇴장한 윤재승 회장, 지배구조 여기저기에 등장

지주사 대웅의 지분을 보면 윤재승 회장 11.61%와 함께 큰형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 6.97%, 동생 윤영 대웅제약 부사장 5.42%, 대웅재단 9.98%가 대주주로 있으며 윤 회장의 모친 장봉애 대웅재단 이사장이 0.11%, ㈜엠서클과 ㈜디엔컴퍼니가 1.77%씩, ㈜블루넷 0.26%, 아이넷뱅크 0.16% 등 소소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8월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미친XX', '정신병자 XX' 등 폭언을 일삼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윤 회장의 사퇴에 회의적인 시각이 쏟아졌는데 이는 대웅그룹 지분 구조에 있다.

윤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주사 지분은 사실상 11.61%에 그치지 않는다. 총수일가 지분은 제외하더라도 엠서클과 디엔컴퍼니, 블루넷과 아이넷뱅크가 가지고 있는 지분까지 더해야 실질적인 윤 회장 소유의 지분이 된다. 이들 회사에 대해 윤 회장은 블루넷 53.08%와 디엔컴퍼니 34.61%를 가지고 있으며, 블루넷도 디엔컴퍼니 14.83%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넷뱅크는 인성정보가 100%, 엠서클은 디엔컴퍼니가 26.37%와 인성TSS 65.33%, 블루넷 1.32%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또 인성정보는 윤 회장 20.99%와 디엔컴퍼니 5.19%, 인성TSS는 윤 회장 60.00%와 장남 윤석민 씨가 40%를 가지고 있다. 지주사와 이들 회사들이 윤 회장을 중심으로 얽혀 있어 어느 한군데만 쳐낸다고 해서 윤 회장의 영향력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대웅을 중심으로 한 대웅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대웅을 중심으로 한 대웅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대웅제약, 계열사에 500억 원대 용역/서비스 비용 지출

대웅제약은 지난해 기준 자산 총액이 1조763억 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 300억 원으로 그룹 계열사 중 독보적 위치다. ‘우루사’로 대표되는 그룹의 힘이 대웅제약에서 나온다.

그런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기준 계열사와 1838억 원에 달하는 내부거래를 기록했다. 이중 제품/상품 매출을 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R&D 기업이며 요녕대웅제약유한공사나 Daewoong Pharma PHILIPPINES INC. 등 해외 계열사에 치중돼 있다. 대웅바이오는 우루사의 주원료인 우루소데옥시콜릭에시드(UDCA)를 생산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또 의약품 도매업을 하는 디엔컴퍼니에게 49억 원의 상품을 팔았다.

다소 의심스러운 부분은 내부거래를 통해 대웅제약에서 계열사로 지급된 돈이다. 내부거래를 통해 대웅제약에서 나간 돈은 재고자산 매입과 고정자산 매입, 용역/서비스 비용과 기타 비용으로 나뉘어 진다. 재고자산 매입과 고정자산 매입은 각각 789억 원과 50억 원이다.

문제의 소지는 용역/서비스 비용과 기타비용에 있다. 이 둘의 비용은 각각 515억 원과 154억 원이다. 통상 중견기업이 제품을 매개로 내부거래 매출이 높은 것과 달리 대웅그룹은 용역/서비스 비용이 높고 이중 304억 원은 지주사로 향했다. 대웅이 지난해 내부거래로 43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니 대웅제약으로부터의 용역/서비스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또 한올바이오파마도 41억 원을 챙겼지만 디엔컴퍼니로 향한 43억 원은 유독 의심스러울만 하다. 디엔컴퍼니 매출은 지난해 439억 원이다.

이에 더해 대웅바이오 15억 원, 인성정보 8억 원, 윤 회장이 23.79% 지분을 보유한 이지메디컴 6억 원 등이 용역/서비스를 이유로 대웅제약으로부터 매출을 올렸지만 산웅개발 9억 원,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 3억 원, 대웅경영개발원 5억 원 등 공시되지 않거나 간헐적으로 공시된 회사들이 대웅제약으로부터 소소한 수익을 올렸다.

의미불명의 기타 비용을 보면 지주사가 25억 원을 챙긴 것을 비롯해 디엔컴퍼니 21억 원, 이지메디컴 13억 원, 힐리언스 12억 원, 한올바이오파마 5억 원, 대웅바이오 3억 원, 대웅경영개발원 9억 원, 대웅생명과학 3억 원, 대웅개발 2억 원 가량이 대웅제약으로부터 흘러갔다.

이와 함께 윤 회장 영향력이 큰 기업을 보면 엠서클은 136억 원의 매출로 전체 매출액의 28.4%를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고 디엔컴퍼니 117억 원(19.6%), 이지메디컴 77억 원(6.6%), 아이넷뱅크 19억 원(1.9%), 인성정보 22억 원(11.5%) 등을 기록했다.

또 대웅제약 마케팅 리서치 실장 및 힐리언스 경영 기획 실장 출신이 대표로 있는 HR그룹이나 엠디웰 아이앤씨,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 일루미네이드, 팜팩 등 대웅그룹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기업들은 내부거래 내역이 공시 되지 않아 현황을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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