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지방부동산]➃ 경북 꺼진 부동산 불씨, 넣을 기름이 없다
[각자도생 지방부동산]➃ 경북 꺼진 부동산 불씨, 넣을 기름이 없다
  • 이서영 기자
  • 승인 2019.11.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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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핫플레이스 황리단길?…“관광지라 주택까진 영향 없어”
포항 지진 이후 경제 초토화…대구 나홀로 상승도 ‘주의’
전 고점 대비 매매가격 하락률. 자료=한국감정원
전 고점 대비 매매가격 하락률. 자료=한국감정원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경북 경주에 불국사보다 ‘핫’해진 지역이 생겼다. 황리단길이다. 황리단길로 임대료가 크게는 1년 새 10배 올라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그런 황리단길도 경북 경주의 부동산에 불을 제대로 붙이진 못했다. 경북은 악성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3595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또 이전 고점 대비 하락폭이 23.2%로 8개도 중 가장 크다. 경북 중에서도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주’다. 

경주는 최근 부동산에 불을 지필만한 요소가 꽤나 있었다. SNS 등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던 황리단길 뿐만이 아니라 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도 있었다.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도 경주 이전 계획이 있다. 

이런 요소들이 경주 부동산 경기에 힘을 못 쓰고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황리단길은 관광 위주며 시내와 꽤 멀어 경주 전체 주택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최근에 한수원이 내려가면서 인구가 공급됐지만 전반적인 경주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현 상황을 반전시킬 만큼은 아니었다”고 했다. 한수원이 내려가면서 사택도 함께 마련했고, 무엇보다 지역 경제가 심각하게 침체돼 있었다는 의견이다.

경주 다음으로 경북에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곳은 2년 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이다. 지진 피해액은 846억 원. 포항지진특별법도 지난달 통과됐다. 지진 2년 동안 복구를 위한 별다른 대책이나 계획이 제시되지 않아 포항 경제는 마비상태다.

포항 대장주라 불리는 ‘포항 자이’조차 집값 상승은 없었다. 지난 1~2월 84㎡ 실거래가가 3억~3억5000만 원 이었다. 가장 최근 거래된 지난 10월 실거래가도 3억2580만~3억5000만 원 사이다. 2018년 입주한 신축아파트임을 감안한다면 가격 상승이 이뤄져야 하지만 포항에서는 다른 나라 얘기다.

경북 약세 속에 선방하는 곳은 딱 하나, 대구광역시다. 대구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청약 경쟁률 높다. 올 상반기에 분양한 대구빌리브스카이 134.96대 1, 동대구역우방아이유쉘 126.71대 1로,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겼다. 대구는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 중심으로 구도심 재생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양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위험요소가 있다. 대구는 최근 3년, 경북은 1년간 아파트 재고가 4% 내외 증가했다. 또 대구는 지난해 분양이 많았고 2020년 준공을 대비해 공급 조절이 필요한 상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실장은 "경북의 중소도시는 현재 주택가격 하락 등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니, 경북을 볼 때 대구만 바라보고 부동산을 보면 안 된다“며 주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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