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 '한류'라는 이름 뒤의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한류'라는 이름 뒤의 '이수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2.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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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⑪ SM "라이크기획 합병" 요구 거절한 이유?
최근 3년 영업이익 46% 인세로…배당으로는 차지할 수 없는 수익
공연, 음원부터 외식업, 여행, 인쇄업까지…내부거래로 극대화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SM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SM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대중들에게 가장 노출된 곳이지만 감춰진 곳도 많은 게 연예계다. 그리고 소속 연예인들에게 시선이 집중된 사이 돈을 벌어가는 곳은 따로 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를 보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이하 이 회장) 개인소유 회사인 ‘라이크기획’의 필요성이 보여진다. 들어온 돈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챙길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

지난 7월 SM은 8.54%의 지분을 가진 KB자산운용이 라이크기획을 SM과 합병하라는 요구에 대해 “라이크기획과 합병은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고 에스엠이 강요할 권리도 없다”며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갑작스럽게 종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에스엠 사업 경쟁력 손상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라이크기획은 SM 소속 가수 음반과 음악 자문, 프로듀싱 업무 등을 맡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SM 공시에 따르면 라이크기획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145억 원, 올해 3분기 공시 기준 100억 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SM으로부터 받았다. KB자산운용은 라이크기획 업무가 굳이 SM 외부에 둘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SM 수익이 외부로 나가고 주주들에게 돌아오는 몫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왜 이 회장은 라이크기획을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할까? 우선 SM이 배당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SM은 2000년 상장 이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을 하지 않았고 이는 KB자산운용이 합병을 요구한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이 회장은 2010년 등기이사직을 놓으면서 따로 수익 창구가 필요한 상황에 수익 크기를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SM이 배당을 하더라도 이 회장이 챙길 수 있는 금액은 라이크기획을 통해 가져가는 금액보다 적다. 지난해 말 SM 당기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34억 원이고 10% 배당성향으로 계산해도 23억 원, 18.74% 지분을 가진 이 회장 몫은 4억3000만 원 정도다. 당기순이익 전부를 배당하면서도 배당성향을 30% 이상 책정해야 라이크기획 정도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또 SM 지배구조를 보면 기본적으로 내부에서 돈이 도는 구조인 점도 반영한 형태다. SM은 지난해 1620억 원의 매출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고 이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2816억 원의 57.5%에 해당한다. 올해 3분기를 봐도 전체 매출 837억 원 중 내부거래가 751억 원으로 내부거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내부거래 내역을 보면 지난해 기준 드림어스컴퍼니(舊아이리버) 745억 원, 에스엠엔터테인먼트재팬이 630억 원 이며, 또 DREAMMAKER Entertainment Ltd.가 134억 원,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이 57억 원 정도가 눈에 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에스케이텔레콤(주) 최대주주로 음원 사업을 하며, 일본 쪽 기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재팬과 공연사업을 하는 DREAMMAKER 비중이 크다.

지난해 SM에서 영업비용으로 내부거래를 통해 지출된 금액은 301억 원이며 이중 145억 원이 라이크기획이며 드림어스컴퍼니 69억 원,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인쇄업) 20억 원, DREAMMAKER 15억 원, 드림위더스 14억 원을 가져갔다.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나간 비용은 약 344억 원으로 전체 매출 원가 1327억 원의 25.9%다.

이렇게 보면 SM은 계열사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손을 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SM이 대주주이거나 공시되지 않아 지분 구조가 공개되지 않았다.

KB자산운용은 와이너리 레스토랑 등 사업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 정리도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SM USA 산하 자회사들과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외식 및 외식프랜차이즈 사업), 에브리싱(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을 거론했지만 드림위더스(신변보호용역업, 시설경비용역업), 에스엠컬처앤콘텐츠(영상 콘텐츠 제작 및 매니지먼트, 광고업, 여행업)의 일부 사업, 호텔트리스(국내외 여행업), 에스엠타운플래너(부동산 투자, 개발 컨설팅) 등도 해당될 수 있다.

SM은 KB자산운용의 요구에 대해 주주환원 정책은 검토하겠지만 사업 정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SM은 “당사가 추진해온 F&B 사업 등은 하나의 단편적인 사업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며 “엔터테인먼트-F&B-관광-레저로 연결되는 MICE 사업 내지 Life Style 사업”에 대해 장기적인 비전과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라 답했다.

이는 내부거래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로도 여길 수 있다.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은 경영 컨설팅을 주업종으로 하지만 SM스토어를 운영하는 게 주 사업이다. ‘한류’라는 이름하에 각종 사업을 경영하며 수익을 SM 내부로 모은 후 그렇게 모인 영업이익의 (KB자산운용에 따르면)46%가 라이크기획, 즉 이수만 회장에게 전달되는 형태인 것이다. 더군다나 KB자산운용이 콕 집은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는 2008년에 설립된 회사로 이미 장기화된 비전을 실현시켜야 할 단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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