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미엄' 뜨자 주방이 저무네
'편리미엄' 뜨자 주방이 저무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12.0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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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 배송·배달 시장 성장에 주방 저물어
가사 서비스 中 요리분야 결제액 2년 새 10배 성장"가정집에서 부엌 사라질 것"
주방 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1인가구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방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톱데일리 박현욱 기자 = 1인가구 소비 트렌드에 따른 배송·배달 시장의 발달로 주방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인 가구가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직접 요리하기 보단 시켜먹는 인구가 늘어났다. 가사와 요리의 무대인 주방이 축소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의 소비트렌드는 '편리미엄'으로 정리된다. 1인 외식 증가와 배달앱 등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따라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 여기엔 자기 시간과 노동을 최소한으로 투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깔려 있다.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 조사 결과, 가사 관련 서비스 결제건수는 지난 2017년 1~10월 사이 5만6690건을 기록했다. 2019년 동기간 19만42건으로 3.4배 증가했다. 결제금액도 2017년 19억7832만원에서 62억1038만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가사서비스 분야 중에서 특히나 이용 증가율이 높은 곳은 요리다. 2017년 9973만원에 그쳤던 요리 분야 결제금액은 2019년 9억8091만원으로 2년 만에 10배 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시장은 지난해 4분기 1조501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7910억원, 2분기 2조608억원, 3분기 2조436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인다. 올해 배달 앱 시장은 9조원으로 전망했다. 새벽배송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는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달·배송 시장이 커지며 주방용품 업체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주방용품업체 해피콜의 지난해 매출액은 1282억원으로, 전년 매출 1432억원에 비해 10% 역신장했다. 영업이익도 동기간 106억원에서 17억원으로 줄었다. 

압력솥, 프라이팬 등을 주로 취급하는 PN풍년 매출도 지난 2016년 761억에서 2017년 671억, 2018년 618억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21억, 2017년 15억, 2018년 8억으로 감소했다.

주방이 언젠가 자취를 감출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 9월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한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 대표는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과 비용이 배달시켰을 때보다 현격히 많아지고 있다"며 "배달서비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가정집에서 부엌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작년 6월 스위스 금융 그룹(UBS·Union Bank of Switzerland)은 'Is the Kitchen Dead?(주방이 사라진다?)'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350억 달러(약 41조4750억원) 규모의 전세계 음식 배달 시장이 오는 2030년 3650억 달러(약 432조5250억원)까지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이 때쯤이면 가정에서 하는 식사가 식당이나 배달 전문업체에서 배달된 음식이 주가 돼 주방이란 공간 자체가 무의미 해질 거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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