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대명사 '팔도', 매출도 비비고 수익도 비비고
비빔면 대명사 '팔도', 매출도 비비고 수익도 비비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2.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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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⑫ 지주사 '팔도'가 한국야쿠르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역사
창업자 운덕병 회장 장남 윤호중 부회장 100% 지분 보유
매출 10%가 내부거래…어려운 업계 상황 속 비중 남달라
전신 '삼영시스템' 합병 후 내부거래 줄어든 대신 매출 급증
사진=팔도 홈페이지
사진=팔도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한국야쿠르트그룹은 그룹명에서 나타나듯 ㈜한국야쿠르트가 가장 중요한 기업이지만 실상은 ㈜팔도가 지주사로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는 팔도가 그룹을 지배한다고 보기보다는 한국야쿠르트에 ‘기생’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잔재이기도 하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은 팔도가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로 자리 잡고 이하 계열사들은 한국야쿠르트 하에 위치한 구조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팔도가 40.83% 지분으로 최대주주다. 2011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야쿠르트혼샤가 38.3% 지분으로 최대주주였지만 라면 및 음료사업부였던 舊팔도를 삼영시스템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고 현재의 팔도가 탄생했다.

팔도의 최대주주는 故 윤덕병 회장의 장남 윤호중 부회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8년 삼영시스템 감사보고서까지는 윤호중 회장의 이름이 등장하지만 이후부터는 최대주주를 밝히지 않고 있다.

윤 회장은 2015년 한국야쿠르트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윤호중 부회장도 한국야쿠르트 이사에 오르지 않고 대주주 자격으로만 경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얼마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지난해 팔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팔도의 매출 중 내부거래는 556억 원, 전체 매출의 13.6%다. 팔도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3.0%, 2016년 5.3%, 2017년 2.6%, 지난해 3.3%다. 식품업계에서 낮은 영업이익률은 아니지만 지난 9월 한국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OECD에 가입한 27개국 중 우리나라 식품기업 영업이익률은 25위로 업계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전체 매출액의 10%가 넘는 내부거래는 안정적 매출이란 점에서 10%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팔도의 내부거래 내역을 보면 한국야쿠르트가 370억 원의 매출을 올려줬으며 ㈜비락이 36억 원, ㈜엔이능률이 32억 원 이외 해외 계열사가 100억 원 가까이 차지한다.

이는 그나마 낮아진 수치이기도 하다. 합병 직전인 201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팔도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약 1300억 원으로 한국야쿠르트가 1250억 원, 비락이 126억 원을 차지한다. 당시 삼영시스템 매출액은 1221억 원이었다.

이런 내부거래는 팔도의 태생적 한계라 볼 수 있다. 2012년부터 한국야쿠르트와의 내부거래가 366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급감하는데 이는 일감몰아주기를 정리했다기보다는 한국야쿠르트 일부 사업을 팔도로 넘긴 효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팔도의 매출은 2011년 1221억 원에서 2012년 3361억 원으로 급증한다.

또 한국야쿠르트 내부거래를 보면 비락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원재료 및 상품 등 비락으로부터 1097억 원을 매입했다. 비락은 한국야쿠르트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제품 및 음·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어 라면, 음료 제조 및 운송을 영위하는 팔도와 일정 부분 사업이 겹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팔도의 성장은 합병 이전 주요 사업이었던 플라스틱 용기 제조 사업은 내부거래를 유지하면서 한국야쿠르트의 알짜 사업 중 하나였던 舊팔도를 수익원으로 총수일가 회사에 줌으로써 가능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팔도의 탄생으로 총수일가 소유 기업이 지주사로 재탄생하면서 지분 가치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소유와 경영은 분리한다 말했지만 총수일가이자 최대주주를 위한 사업은 꾸준히 유지해 주고 있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사상 첫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예년과 같은 125억 원의 배당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는 배당성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팔도 또한 2012년 252억 원, 2013년 365억 원, 2014년 28억 원 등 합병 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2012년 38억 원, 2013년 31억 원을 배당했다.

이와 함께 한국야쿠르트는 큐렉소로부터 105억 원어치 원재료 및 상품을 매입하며 계열사를 밀어주고 있다. 큐렉소는 의료기기사업부문과 무역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무역부분은 라면 및 발효유 원재료를 주요 상품으로 한다. 이는 의료사업 육성을 위해 매출이 나오는 사업을 밀어주는 성격이 강하다.

또 전기카트 개발과 A/S사업을 운영하는 HYMOTORS도 201억 원의 매출을 한국야쿠르트를 통해 올렸다. HYMOTORS는 2017년 기준 매출액이 80억4864만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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