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상장 폐지 시작은 ‘일산 위브더제니스’
두산건설, 상장 폐지 시작은 ‘일산 위브더제니스’
  • 이서영 기자
  • 승인 2019.12.13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행사 비리 및 부도로 할인분양, 손실액 1646억 원 추정
사업 시작 2009년 이후 2011년부터 10년 간 적자 행진
올해 초 구조조정, 지난 5월 유상증자에도 기초체력 떨어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의 모습. 사진=두산건설 홈페이지 캡쳐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의 모습. 사진=두산건설 홈페이지 캡쳐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23년 만에 상장폐지의 길로 들어선 두산건설은 수년간 위태로웠다. 그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업계에선 줄곧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언급했다.

2013년 준공했던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경기 고양시 탄현동에 위치한 대규모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다. 지상 최고 59층, 2700가구의 대단지다. 전용면적 59㎡, 94㎡와 같은 중소형부터 120㎡, 145㎡, 170㎡ 등 대형 주택도 있다.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시행사 비리와 부도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분양했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인기 있는 중소형은 다 팔렸지만 대형은 미분양이 쌓여있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적체된 미분양 대형평수를 할인분양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손실은 약 1646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사업 기간은 당초 2009년 10월 사업을 시작해 2013년 4월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두산건설 당기순손실 금액을 보면 2010년 144억 원에서 2011년 -2942억 원으로 적자 전환 후 2012년 -6540억 원, 2013년 -336억 원, 2014년 -685억 원, 2015년 -5207억 원, 2016년 -1031억 원, 2017년 -1856억 원, 지난해 -5807억 원이다.

올 9월까지 당기순손실액은 389억 원으로 근 10년을 적자 행진 중이다.

두산건설은 우선 올 초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을 하며 영업이익을 개선하려 했다. 또 지난 5월 3142억 원 유상증자 대금을 통해 차입금을 감축하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애썼다. 이 중 대부분인 3000억 원을 두산중공업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건설은 그만큼 시장에 매력이 없는 매물이 돼버렸다.

두산건설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전 614%에서 256%로 줄었지만 2017년 194%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었지만 신용등급은 올해 5월 ‘BB-’로 하락했다. BB+등급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외부투자도 받기가 어려워진다.

한신평은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두산건설 재무건전화 노력에 대해 “반복된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여력 위축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3%다. 2016~2018년까지 평균 7~8%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두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1.5%, 2017년 3.9%를 기록하며 중견건설사 평균치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23위를 차지하며 2018년 17위에서 6계단이나 떨어져 경쟁력도 상실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주식교환을 통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에게 100% 주식 넘기고 비상장사로 전환한다. 두 회사의 주식교환비율은 0.2480895주다. 두산건설은 내년 3월 중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