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시사한 北, 크리스마스 뭐하나 했더니
도발 시사한 北, 크리스마스 뭐하나 했더니
  • 최종환 기자
  • 승인 2019.12.2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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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날’ 크리스마스, 北에선 휴일 아닌 평일
이브인 24일, 김정은 조모 ‘김정숙 생일’
리태성 부상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도발 시사

 

북한의 2019년 12월 달력. 우리나라와 달리 크리스마스가 평일로 되어 있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모 김정숙 여사 생일을 맞아 갖가지 행사를 치른다.
북한의 2019년 12월 달력. 우리나라와 달리 크리스마스가 평일로 되어 있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모 고(故) 김정숙 여사 생일을 맞아 갖가지 행사를 치른다.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크리스마스는 세계적으로 축복과 설렘이 가득한 날이지만 북한에서는 평범한 일상 중 하나다.

1974년 초헌법적 권위인 ‘유일사상체계 10대 원칙’을 공포하면서 수령을 제외한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 故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이자 조모 김정숙 여사 생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5일 자 기사를 통해 김정숙 여사를 ‘조선의 위대한 어머니’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나라와 인민을 위해 쌓으신 녀사의 업적은 영원불멸하다”며 “해마다 녀사의 탄생일에 즈음하여 많은 나라와 지역에서는 다양한 정치문화행사들이 진행되고있다”고 전해 김 여사를 신격화하고 나섰다.

이날 북한 당국은 전국 곳곳에 화환을 전시하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종교 활동이 엄격히 통제된 북한에서 주민들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북한이탈주민 김수진(가명·29) 씨는 “북한에서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지 몰랐다”며 “러시아 영화를 통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러시아 전통 행사를 기린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시대 들어 북한에 해외 문화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하면서도 “국가가 나서서 이를 기념하거나 단체 활동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 ‘조선의 오늘’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의 오늘 제공)
북한 매체 ‘조선의 오늘’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의 오늘 제공)

최근 북한에서 크리스마스가 때아닌 주목을 받았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이 지난 3일 미국을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운운하며 도발을 시사하면서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한 비핵화 ‘연말 시한’을 거론하며 “크리스마스선물을 무엇으로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라는 압박성 메시지를 내놨다.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불만 표시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한반도 정세는 요동쳤고, 미국의 대북 메시지도 강경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크리스마스 이브때 서울 답방이 이뤄질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일부 언론이 이날 김 위원장 답방이 유력하다는 보도를 내면서다. 청와대는 즉각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30일 올 수 있다’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모두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듬해 2월 하노이 회담이 ‘노딜’에 그치자 김 위원장 답방도, 추가 남북정상회담도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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